최고의 종자로 세계를 호령하다

[향토기업을 찾아서 10] (주)농우바이오40여년 세월 채소종자 한우물세계 굴지 다국적기업과 어깨

지난 2008년 리먼사태로 촉발된 경기침체 이후 좀처럼 국내 경제가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수원 지역도 마찬가지다. 수원 시민과 기업이 모두 함께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이에 본지는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수원의 향토기업’을 응원하기 위해 연속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오늘은 열 번째 순서로 글로벌 국민기업 ‘농우바이오’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세계 최고를 향한 끝없는 도전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기후변화로 인해 옥수수·밀·콩 등 주요 곡물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각 나라마다 식량의 자원화 경향이 커지면서 종자 산업이 고부가가치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농업의 핵심이라고 평가되는 종자시장의 규모는 45조원에 달한다. 세계 채소시장만 해도 3조원 규모다.


이처럼 거대한 세계시장을 두고 다국적 기업들간의 종자전쟁이 시작됐다. 인구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곡물의 생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13억 인구 중국은 ‘식량안전조례’를 제정하고 수시로 식량 안보 상황을 점검할 정도다.

선진국의 기업들은 생명공학기술을 접목한 신품종을 개발해 지적재산권 확보, 종자를 독점하고 있으며 각 국가들은 종자산업에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선진국 외에도 인도, 중국, 브라질 등 후발국들의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식량안보와 관련, 우리 정부의 관심도는 미미하기만 하다. 겉으로 보기에 먹거리 걱정이 없어 보이는 우리나라는 실상 세계 5위의 곡물수입국으로 2007년 기준 곡물 자급률은 약 2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26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에서도 국내 종자업체들의 선두주자 (주)농우바이오(회장 고희선·수원시 영통구 매탄2동 1197-4)가 세계 시장 확대를 위해 하루 25시를 뛰고 있다.

수원을 대표하는 BT(생명 공학·Biotechnology)기업 농우바이오는 1967년 전진상회를 모태로 사업을 시작, 40여년의 세월을 거쳐 오늘날 국내 굴지의 채소종자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1999년부터 매년 매출액의 20% 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으며 국내외 업체 중 가장 많은 육종가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R&D 본부 내에 육종연구소와 생명공학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2010년 현재 농우바이오는 국내는 물론 중국과 미국, 인도 등 해외에 현지법인과 연구시설을 세우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최근 미국·중국·인도 등 50여개 국가에 고추와 무, 양배추 등의 종자를 수출하면서 세계적인 종자기업으로 부상 중이다. 지난해 종자수출액은 사상 최대인 8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신품종 연구·육성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고희선 농우바이오 회장은 “종자는 금값의 3.5배 수준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아이템”이라며 “농우바이오는 한국과 해외 4곳의 연구·판매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국적 기업으로써의 면모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최근 농우바이오는 DNA 마커(유전자 분석방법) 기술을 응용해 평균 10년이 소요되던 신품종 개발 기간을 5년으로 단축했다.

고 회장은 “다른 기업에 비해 농업생명공학 기술 개발이 늦었지만 피땀어린 노력을 통해 채소 종자에 대해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이미 입증됐고, 우리 대한민국이 종자대국으로 발전 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고희선 농우바이오 회장이 종자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추상철 기자 gag1112@
농업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농우바이오 고희선 회장은 “사회 공헌은 기업의 존재 이유이며 또한 기본적 책무”라고 말한다. 실제로 농우바이오는 지난 2006년까지 수원지역의 농업인 자녀를 대상으로 대한민국 농업 발전의 미래 주역을 발굴 육성하는 장학 사업을 펼쳐왔으며 2007년에는 경산장학재단을 설립해 전국으로 장학사업을 확대했다.

올해 현재까지 278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혜택 대상과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대한민국 육종 기술의 발전과 연구 인력 양성을 통한 종자 부국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매년 1000만원의 육종 기금을 한국육종학회에 출연하고 있다.

출연금은 묵묵히 우수 품종 연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수 농업 인재를 발굴하고 연구상과 품종상을 수여해 연구 의욕을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봉사를 실천하는 한편 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한편 농우바이오는 ‘기본과 원칙의 충실한 투명 경영’의 기업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법인세 및 각종 세금의 성실 납부를 통해 1999년부터 지금까지 총 4회에 걸쳐 정부로부터 성실납부자상을 수상하며 기업 운영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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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상 직원서 BT코리아 리더로

● 고희선 회장은 누구?
고 회장과 종자와의 인연은 가난에서부터 시작됐다. 화성시의 가난한 소작농 집안에서 태어나 야간 고등학교를 다니며 16살의 어린 나이로 종묘상에 취업한 고 회장은 당시 먹을 것이 없어 쌀밥을 실컷 먹기 위해 일을 시작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끼니를 거르는 일은 다반사였고 돈을 벌면서 학교에 다니는 방법을 찾다가 우연히 종묘상에서 일을 하게 됐는데 이때부터 종자가 바로 희망임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종묘상을 다니며 밤낮으로 일과 공부에 집중, 종자 연구를 매진한 그는 1981년 수원에 농우종묘사를 설립해 전국을 상대로 종자 도소매를 시작했다.

고 회장은 “당시 우장춘 박사의 ‘씨 없는 수박’을 신호탄으로 우리 종자가 육성되기 시작, 농우종묘사도 본격적으로 종자 개발 연구에 뛰어들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요약했다. 

1981년도부터 1984년까지 농우바이오는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1985년 고 회장에게 위기가 닥쳤다. 바로 자금 압박이었다. 당시 5년간 연구·개발비용으로 60~70억원을 쏟았지만 연구 개발비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리고 다시 침체에 빠졌다.

그가 다시 회사를 일으키기까지는 6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1991년 농우바이오는 새로운 수박종자를 개발, 일본 품종을 제치고 1위라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고 회장은 “신념을 가지고 수년간 밤을 지새며 연구·개발에 매진해 결실을 맺게 됐다”며 “여유자금을 확보하면 무조건 연구개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농우바이오는 신품종 개발에서 두각을 보이며 종묘산업 국내 1위에 올랐다. 그리고 현재는 세계적으로 손가락 안에 꼽히는 BT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청와대에 농업과 종자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식량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하기도 했다.

고 회장은 “우리 민족의 근간산업인 농업의 경우, 지어도 되고 안 지어도 되는 선택의 조건이 아닌 ‘세계인류가 죽느냐 사느냐’하는 필수불가결의 관계”라며 “다국적기업들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신품종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종자 하나가 인류의 생존을 가능케하는 열쇠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