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2일 시·도지사,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에 이어 19일과 21일에는 기초단체장과 기초·광역 선거 예비 후보자들의 등록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집권 3년째를 맞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이 강하고 세종시 문제 같은 현안이 산적해 있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정치적 문제보다 유권자들은 누가 내 지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후보인지를 면밀히 살피고 선택하는 것이 지방선거의 근본 취지다. 의례 선거 때만 되면 터져 나오는 흑색선전과 비방, 폭로전이 이번에도 예상되고 있다. 유권자는 부끄러운 혼탁선거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한 표를 값지게 행사하려면 과거 선거보다 후보 면면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선택해야 할 것이다. 시·도 교육감과 교육위원, 지방의원을 함께 뽑는 1인 8표제가 도입되면서 기표할 후보 숫자가 늘어나 더 많은 선택의 수고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체장과 교육감이나 투표하고 나머지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한 탓으로 아무나 무작위로 찍을 수 있는 우려도 없지 않다.
수원시장의 경우 한나라당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김용서 시장을 비롯해 이중화, 권인택 전 구청장들이 나서 오랜 기간 상하관계에서 경쟁자 구도로 전환해 갈등을 빚은 만큼 공천 경쟁도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윤희 삼호아트 이사장과 김종해 아주대 겸임교수, 최규진 민주평통 수원시협의회장 등 한나라당 후보군들의 공천 경쟁이 치열할 공산이 크다.
민주당에서는 염태영 르네상스포럼 대표와 신장용 경기발전연구소장, 이대의 정조부흥21 대표 등이 나선다. 각 정당마다 후보자들이 많은 만큼 공천 후유증도 심화될 것이 뻔하다.
더구나 선거가 과열되면 경제회생 등 화급한 국정현안에 대해서는 정치권이 등한시 하는 ‘선거 지상주의’에 파묻히기 쉽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중요한 수단이라 해도 나라 전체에 선거라는 정치 일정만 존재하다시피 하는 이상 과열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선관위와 사정당국은 금품·향응제공, 비방·흑색선전, 공무원 선거 개입, 사조직 이용 불법 선거운동, 당내 경선 불법행위 등 공명선거를 해치는 5대 사범을 집중 단속한다고 한다. 그러나 행정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유권자들이 과열분위기에 편승하지 말고 혜안으로 신중한 선택을 하는 게 중요하다.
지방선거는 정치인이 아니라 내가 사는 곳의 성실한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이다. 주민의 선택이 지역의 미래를 가른다는 엄숙한 인식을 새삼 되새길 필요가 있다. 그래야 내 지역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유권자들이 옳은 판단을 하고 제대로 된 후보를 뽑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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