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혼수시즌을 앞두고 수원지역의 귀금속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3일 오전 기준 금 3.75g(1돈)의 소매가격은 18만8000원으로, 2007년 7만원대에 비해 약 2.5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최고치를 기록한 금값은 이후 1월 초까지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현재까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더욱이 봄 혼수시즌을 앞두고 금값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귀금속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이에 따라 귀금속점의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으며 문을 닫는 점포가 줄을 잇고 있다.
(사)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수원시지회에 따르면 지난 한해 폐업한 수원지역의 귀금속점은 약 10개로 앞으로 금값이 더욱 치솟을 경우 문을 닫는 점포는 눈덩이가 불어나듯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 소재한 한 귀금속점의 대표는 “2년 전과 비교해서는 매출이 70%이상 감소했고 지난해 2월과 비교해 봐도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며 “봄 기운이 완연해 혼수를 찾는 고객들은 많지만 금값을 확인하고 모두 발길을 돌린다”고 그늘진 표정으로 말했다.
귀금속점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치솟는 금값만이 아니다. 지난해 불어닥친 경제불황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돼 금뿐만이 아닌 타 귀금속마저 찾는 이가 크게 줄어든 것. 또한 혼수 예물을 교환하고 돌 반지를 선물하는 소비풍조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어느새 현금이 자리 잡고 있었다.
3월 초 결혼을 앞둔 권길영(31·남)씨는 “금값이 너무 비싸 예물을 고르다가 신부될 여자친구와 결혼도 하기 전에 헤어질 뻔 했다”며 “그래서 어르신들의 동의를 얻어 일정 부분만 예물로 하고 나머지는 현금을 서로 교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