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카드결제 거부택시 강력단속을

카드 결제가 대중교통에 상용화된 지도 오래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택시의 경우 ‘단말기 고장’ ‘단말기 작동법을 모른다’는 등의 이유로 카드결제를 거부하거나 아예 단말기 설치조차 하지 않은 택시가 적지 않다. 승객의 교통 편의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카드결제 활성화는 시급히 정착되어야 할 제도다.

수원시가 다음달까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모든 택시에 교통·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한다. 수원시는 등록된 택시 4760대 가운데 카드 단말기가 설치되지 않은 1014대에 대해 이달부터 총 3억4476만원(시·사업자 각각 50% 부담)의 사업비를 투입, 100% 단말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모든 택시에 단말기를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설치 후 이런 저런 이유로 카드결제를 거부해 승객들의 불만만 고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사후관리가 뒤따라야 하는 이유다. 실제 카드결제 이용도가 낮아 진다면 시민의 혈세로 설치된 단말기는 무용지물이 될 게 뻔하다.

팔달구 인계동 모 회사에 근무하는 한 시민은 급하게 출근길에 나서다 현금은 없고 마침 신용카드만 있자 ‘카드결제가능’이란 문구가 쓰인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해 신용카드를 내밀었다. 그러나 황당하게도 택기기사는 “현금 없냐”며 다짜고자 짜증만 냈다고 한다. 결국 실랑이 끝에 카드결제는 했지만 그에겐 뒷맛이 개운치만은 않았을 것이다.

이런 경우가 비단 그에게만 생긴 일이 아니다. 문구까지 쓰여져 카드결제가 가능하리라 믿고 탄 승객이 겪는 불만은 어제오늘이 얘기가 아니다.

먼저 카드결제 활성화를 위해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카드결제 시스템 고장 때문에 요금을 결제할 수 없을 경우 승객은 택시에서 그냥 내려도 가능하도록 해야한다. 실제 고장이든 택시기사가 고의 거부하든 결제시스템 책임기관인 KSCC가 택시회사나 개인택시 사업자에게 요금을 지급하게 하는 것이다. 서울시가 2008년부터 추진해온 이 정책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본받을 만하다.

서울시는 택시기사가 고의로 카드결제를 기피하는 경우 과징금을 물리고 있다. 나아가 3회 이상 카드결제를 거부하다 적발되면 카드결제기를 회수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그럴 경우 택시기사들의 카드결제 거부는 사라질 뿐 아니라 사실상 단말기에 대한 사후관리도 철저해 질 것이다.

이와 함께 카드결제 수수료(2.5%)를 택시회사가 택시기사에게 떠넘기는 사례를 막아야 한다. 개인택시의 경우는 수수료를 본인이 물어야 하기 때문에 카드결제를 꺼릴 수 있다. 그렇다고 카드결제의 대중화를 피해 갈수 는 없을 것이다.

수원시가 의욕적으로 관내 택시에 카드결제 단말기를 전면 실시키로 한 교통정책은 의욕적으로 찬사를 보낸다. 다만 사후관리를 위해서는 서비스 및 교양교육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제 택시기사와 승객 사이에 카드결제로 다툼이 빈발하는 구태는 사라져야 한다. 시민 실생활이 편리함을 느낄 때 진정한  민주행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