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원 미래, 학연보다 됨됨이 선택이다

6·2지방선거가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수원의 미래가 걸려 있는 중요한 분기점을 맞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후보냐, 이에 도전하는 후보냐에 따라 당선 후 수원시정의 변화 여부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지금 수원은 시장선거를 놓고 인물론과 소속정당, 정책보다는 학연·지연을 동원한 토박이 조직싸움으로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 10월 장안구 보궐선거의 경우 한나라당 텃밭으로 인식됐던 지역에서 토박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인물 인지도와 정당 지지도에서 앞선 한나라당 후보보다 지역토박이를 택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판도 비슷한 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국회의원 보선과는 달리 이번 지방선거가 지역의 일꾼을 선택하는 유권자로서는 후보군들 중에 같은 학교 동문이 많고 대다수 수원 토박이들이어서 현명한 혜안이 있어야 할 것이다.

각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학교동문을 토대로 움직이는 한편 조직표 결집에 총력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직은 후보들만 바쁜 반면, 유권자들은 냉담하다.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데다 여권 내부에서조차 친이·친박 간에 난타전을 벌이면서 지방선거가 뒷전으로 밀려나 버린 탓이다.

중앙정치에 밀려 지방선거가 실종된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도 20년이 가깝지만 지방분권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

경기도의 수부 수원시장의 선거는 지방선거의 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시정 책임자의 능력에 따라 지역발전과 통합의 향배와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동문끼리 후보로 나서 치열한 공천 경쟁를 벌이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지금부터 입지자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어떤 인물을 선택할 것인지 냉정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 그래서 이번 동문끼리 후보군을 이룬 선거판에서는 학연보다 인물이 중요시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방자치는 시민의 정치의식과 그 수준을 반영하는 거울과 같다. 따라서 제대로 된 지방자치 정착을 위해서 시민의 정치의식과 수준이 달라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해 지역의 민심이 어떤 것인지 소재를 확연히 드러내야 할 것이다.

지연·혈연 등 연고주의와 지역감정을 떨쳐버리고 후보를 평가해야 함은 물론이다. 유권자들이 후보자에 대해 평소 알고 있는 됨됨이를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후보자를 잘 모른다면 그가 내건 공약을 보고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만 선거 때 내건 공약(公約)이 헛되이 저버리는 까닭에 유권자들이 허탈감을 갖기 일쑤다. 그래서 후보자의 공약이 구체적인 예산과 추진일정을 지킬 수 있는 지 객관성을 검증하고 당선되면 임기 중에 지속적 평가를 받는 매니페스토 운동을 시민단체가 조직해 공약을 검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후보자들이 조심스럽게 공약을 제시하고 실천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부터라도 시민이 깨어 있음을 보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