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윷놀이를 세계의 유산으로

독자기고 = 김영일 (수원사랑장학재단)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부터 정월 보름까지 우리민족은 세시민속놀이인 윷놀이를 해왔다. 최근 들어 척사대회라고 부르며 동네마다 경품을 내걸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참가해 함께 즐기는 윷놀이는 전통 민속놀이로 뿌리 내려왔다.

이 윷놀이는 옛 문헌에 대한 기록이나 암각화를 통해 유추해 보면 인도나 중국에서 전파된 것이 아니라 선사시대 자생적으로 가축을 기르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먼 옛날 인디언들도 윷놀이를 한 것으로 보아 우리 선조들이 미대륙으로 이주해 전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주 오랜 역사성을 가진 놀이다.

1893년 미국 시카코박람회 때 처음으로 코리아전시관에 윷을 전시 했었고 그곳의 나바호 인디언들도 그들의 윷을 전시 했었다고 한다. 이 박람회 때 컬린(Stewart Culin 1858~1929)작가는 코리언 윷을 본 뒤 2년 후인 1895년 ‘코리안게임’이라는 책을 썼으며 그는 “코리안들의 윷놀이는 수많은 종류의 유사 윷판놀이들의 시조로 볼 수 있다”라고 기술한 것으로 봐도 우리나라의 윷에 대한 것을 세계적으로 처음 우리의 문화라는 의미를 부여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윷에 대한 기원은 여러 학설이 있지만 부여의 제가(諸加)인 마가(馬加:말) 우가(牛加:소) 저가(猪加:돼지) 구가(狗加:개)가 윷에 투영돼 각각 도, 개, 윷, 모가 됐다고도 전해지며 걸(양)은 의문으로 남겨두고 있으나 걸에 대해선 임금의 자리인 기내(畿內)의 신하에 대한 상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해진다. 윷놀이를 한자어로 말하면 척사희(擲:던질척,柶:윷사, 戱:놀희)라고 하는데 음력 정월 대보름까지 즐기는 놀이로 민속주인 막걸리를 나누며 함께 응원하고 승리의 기쁨에 덩실덩실 춤도 추는 주민 또는 단체화합에는 최고의 민속놀이다. 또한 윷놀이의 말판을 쓰다보면 머리를 써야 함으로 뇌의 퇴화를 예방해 치매 예방과 노화를 지연시키는 엔돌핀이 생성돼 연세가 많은 분들에게 아주 좋은 놀이로 추천하고 싶다.

이제 얼마 후면 지방선거가 치러지고 우리 수원에서도 도지사 시장 시·도의원 등 많은 선량들을 뽑아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예비후보라는 제도를 만들어 누구에게로 공천이 돌아갈 줄 모르는 안개 속에서 많은 돈과 시간 정력을 낭비해 가며 후보들이 ‘나요’‘나’를 외치고 유권자들을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는데 요즘은 윷놀이 판 등을 열심히 다니고 있다.

수원시장 후보만 해도 같은 당에서 7~8명이나 출사표를 던지고 공천 경쟁을 하고 있는데 선거 때만 되면 느끼는 것은 선량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경합에서 탈락되면 상대를 헐뜯고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후보들을 그동안 많이 봐 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윷놀이에는 승패가 명백해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를 배우게 된다. 또 말판을 쓸 때 윷을 놀고 있는 당사자나 응원을 하는 사람들과 서로 의견을 교환한 후 말판을 쓰기 때문에 양보하며 타협하는 민주주의의 정신을 배운다.

가벼운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 전체를 윷놀이 합숙을 시켜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민주주의의 정신이나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깨끗한 매너를 가르쳐 승자에게는 축하를 그리고 패자에게는 격려를 보내는 윷놀이의 아름다운 정신을 먼저 심어줘서 본선에 내보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봤다.

우리 윷놀이야 말로 네 마리의 말을 통해 잡고 잡히면서 웃고 즐기며 노화나 치매까지 예방해 주는 그리고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놀이문화이므로 이를 더욱 발전 계승해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시키는 것은 물론 우리국민 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승화시켜 우리 민족의 보배로 보존해야 된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