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교육의 부끄러운 학업성취도

교육과학기술부가 2009년도 전국의 초중고교생 학업성취도 평가 분석 결과 경기도내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국 16개 시·도 중 부끄럽게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전년대비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상당히 줄어 들었다고 하는데 경기교육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하니 한심하다.

반면 지역 교육청별로는 수원교육청이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미달 학생은 국어 2.4%, 사회 1.2%, 수학 1.2%이었으며, 보통학력 이상은 국어 79.2%, 사회 69%, 수학 88.1%로 조사됐다. 중학교 3학년의 경우 미달학생이 국어 4.4%, 사회 7.3%, 수학 10.2%이며, 보통학력 이상은 국어 68.4%, 사회 62.4%, 수학 57.9%로 나타났다. 만족할 수치에는 크게 뒤지고 있기는 하나 그나마 경기도 전체 평균을 웃도는 성적이다. 특히 초등학교 성적은 용인, 안양과 함께 최상위권에 포함됐다.

전국 시도교육청별로 비교하면 경기도는 전국 16개 교육청 중에 초등학교 6학년 2.1%(공동 최하위), 중학교 3학년 7.8%(13위), 고등학교 1학년 7.5%(15위)의 부진한 학업성취도를 보였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작년에 180개 지역 교육청별 학업성취도를 처음 공개한 이후 지역별 학교별로 열심히 가르치기 경쟁이 벌어지는 계기가 됐다. 학력미달이 심각한 1440개교에 대해서는 평균 5800만원씩 총 840억원을 투입해 학습부진 예방-진단-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습 보조강사 4793명을 지원했다. 그 결과 87%인 1255교가 지난해 기초학력미달 기준을 넘어선 것이다. 이중에는 경기도내 200여개 학교도 지원됐다.

전국적으로 이같은 정부 지원 성과가 실효를 거뒀다는 평가지만 200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기교육의 부진한 학업성취도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학생인권보다 향학이 먼저이기에 그렇다.

최소한의 학력조차 갖추지 못한 학생들을 방치해 자기표현과 이해력 등 기본적인 소양 능력조차 없이 사회에 나오는 것은 개인은 물론 국가의 비극이다.

학업에 흥미를 잃고 비행학생이 되거나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것은 해당 학생이나 사회 장래를 위해 매우 불행한 일이다.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은 더 잘하도록 도와주되, 낮은 학생은 그들대로 세심히 보살펴 주는 것이 제대로 된 교육의 모습이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기초학력미달학생이 밀집된 전국 초중고교에 대해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하고 학습부진학생을 돕기 위해 ‘찾아가는 개인교사제’, 전문상담 ‘인턴교사제’  ‘위 클래스 설치 확대’ ‘청년멘토제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 추진은 교육 선진화의 지름길이다.

경기도교육청은 학력미달학생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기초학력 비율이 높은 농촌 지역 200여개 학교에 5000만원 이상 특별지원키로 한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을 맡고 있는 일선 학교 교장과 교사들의 분발하는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중을 크게 줄인 학교의 공통점은 학교장의 강한 리더십과 교사들의 열성이 돋보였다는 데 있다. 어떤 환경의 학생이든 공교육 체계에서 조기 탈락되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다. 학교와 교사들은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교사 연수를 강화하고 ‘기초학력 책임지도제’를 도입하겠다”는 도교육청 의지가 실천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