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처럼 보기 좋은 게 없다’라는 옛말이 있다.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도 자식들에게 들어가는 것은 아깝지 않다는 자식사랑의 표현일 것이다.
아이들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우선 잘 먹어야 한다. 그러나 ‘잘 먹는 다’는 것은 결코 많이 먹는 다거나 비싼 음식을 먹는 다는 뜻은 아니다. 몸이 건강하게 또는 몸에 이롭게 먹는다는 뜻이다. 즉 좋은 음식을 균형 있게 먹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아이들이 먹는 음식을 한번 보면 ‘잘 먹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콜라나 햄버거 과자 같은 자극적이고 화학첨가물 덩어리인 음식에 길들여지다 보니 정작 몸에 좋은 음식은 맛없는 음식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다양하고 자극적인 ‘맛’에 노출된 우리 아이들에겐 밥이나 야채는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밥은 먹기 싫어서 억지로 먹고 과자나 빵을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밥 대신 그래도 뭔가 먹었으니 됐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많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햄버거나 치킨, 콜라, 감자튀김 등과 같은 음식은 소위 말하는 ‘빈 음식’이다. 즉, 열량은 어마어마하게 높지만 정작 필요한 무기질이나 비타민과 같은 중요한 영양소는 거의 없는 음식들이다. 이런 음식을 선호하는 아이는 영양소는 부족하고 열량은 너무 많아져 살은 찌면서도 몸은 약해지기 쉽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에서는 이러한 음식을 ‘쓰레기 음식(정크푸드)’이라고 해서 학교에서도 판매가 금지되고 비만세(?)를 부과하는 등의 정부차원의 규제와 사회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먹을거리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아이들의 평생 건강을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잘 먹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은 건강뿐만 아니라 성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요즘에는 초등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성인만큼 체중이 나가는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연세 드신 분들은 ‘장군감’이라면서 좋아하실 수도 있겠지만, 어릴 때부터 살이 찐 아이들 키가 크기는 어렵다. 비만 아동은 사춘기가 빨리오며, 성장판 역시 일찍 닫혀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비만 아동은 초등학교 때는 키가 큰 편에 속할지 몰라도,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되면 점점 앞자리로 밀려나게 되는 것이다.
아동의 비만 치료는 체지방의 감량과 동시에 적절한 영양소를 공급하여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최근에는 살은 찌는데 기운은 없는 기허습담형(氣虛濕痰型) 비만이 많은데, 기혈의 순환을 돕고 대사기능을 높여서 살이 빠지게 하는 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주고 싶은 게 부모님의 마음이지만, 그것이 자식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라면 ‘엄한 사랑’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