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 최석만 원장(화성 감초한의원)

자신이 어떤 병에 걸린 것 같아 병에 대한 공포심으로 심한 불안감에 젖게 된다. 전신적으로 오는 증상은 예전 같지 않게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든가 모든 일이 권태스럽고 특히 성욕이 떨어지며 머리가 항상 무겁고 자주 아프면서 식욕까지 잃는 수가 있다. 그렇다 해도 얕은 의학상식으로 성호르몬의 결핍으로 오는 장애라고 생각해 호르몬제만 남용하는 경향이 생기기도 한다.
물론 몇 번은 효험이 있을지 모르지만 계속 복용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먼저 전반적인 체력보강을 해야 한다. 특히 남자의 대표적인 갱년기 증세는 양기부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는 전신쇠약으로 정혈(精血)이 쇠진해 정력이 감퇴되고 무릎과 다리에 힘이 없어지고 음낭에 땀이 차면서 축축해지고 하체에 열이 있는 증세를 일컫는다.
40세 이후는 인생의 보람을 누릴 수 있는 황금기이자 동시에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책임있는 위치가 되는 시기이므로 놓치지 말고 어떤 이유에서 정기(精氣)가 손실돼 체력이 저하됐을 때에는 약물을 통한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약에만 의존할 수 없으므로 절도있는 식생활과 평안한 마음가짐으로 분수에 알맞은 생활을 하는 것이 자기건강을 유지하는 첩경이 될 것이며 처방으로는 육미지황원(六味地黃元), 팔미원(八味元), 자신환(滋腎丸)의 약으로 장기간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것이다. 이 밖에도 정력보강제로는 고본단(古本丹), 불노회양환(不老回陽丸), 신기환(腎氣丸) 등 많은 처방이 있으나 증상과 체질에 맞는 것을 오래쓰면 잔병이 없어지고 근본적인 병증을 치료할 수 있다.
여성은 남성과 달라 2×7=14, 14세가 되면 월경을 하기 시작했다가 7×7=49, 49세가 되면 월경이 끊기는 폐경을 하게 된다. 이 폐경기를 중심으로 42~43세 전후부터 52~53세 사이를 갱년기라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시제일상의 체험을 통해 보면 대다수 40고개를 넘으면서 허리가 굵어지고 체중이 늘고 몸이 개운치 않으며 여기저기가 아프다면서 신경질적인 생활을 한다.
이와 같이 갱년기장애로 인한 증상을 예부터 산후병(産後病)이라고 해왔으며 일본에서는 이것을 혈도병(血道病)이라 부르고 있다. 여기서 산후병이란 것은 애기를 낳은 후에 몸조리를 잘못해 일어나는 모든 증상을 말하는 것이고 혈도병이란 것은 혈(血)로 인해 생긴 병이다. 월경 전후, 임신 중, 분만 후, 유산 후, 인공중절 후 등으로 인한 일체의 증상,과 갱년기장애로 일어나는 증상 즉 정신과 육체, 신경계통, 호르몬계통의 증상을 총괄해 말한다.
갱년기증상으로는 선천적인 소질(素質)과 체질에 따라서 증상이 다소 다르기는 하나 특별한 이유없이 몸이 쉽게 피곤하며 사지가 무력해 손,발,얼굴이 부었다 나았다 하며 요통 좌골신경통이 생기며 신경과민이 생겨 흥분하기 쉽다. 신경질이 잘 나며 우울, 불안, 초초, 불면증, 기억력감퇴, 의심과 질투심이 강해지고 식욕부진과 상기(上氣)로 인해 얼굴이 술먹은 사람이나 무안당한 사람처럼 화끈거리고 머리가 무겁고 아프며 어지럽거나 귀에서 소리가 들리고 혈압이 상승, 눈이 침침하며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처럼 되기도 한다.
어깨가 뻐근하며 소화가 잘 안돼 속이 메스껍고 아랫배가 차가워지면서 손발이 차기도 하고 대하가 흐리기도 해 소변을 자주 보나 양이 적고 시원스럽게 나오지도 않으며 또 변비 또는 설사를 교대로 하고 월경은 있었다 없었다하며 몸은 수척해져 날이 갈수록 신경이 과민해 노이로제환자처럼 돼간다.
여성의 갱년기증상에 따라 처방은 가미소요산, 가미귀비탕, 사물안심탕, 보중익기탕, 온담탕, 칠기탕 등이 있으나 각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치료를 받아 건강한 여생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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