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 김정희 한의학 박사

이런 경우는 ‘거북목 증후군’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거북목이란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앞으로 쑥 빠진 자세를 말하는데 한방에서는 항강증(項强症)이라고 한다. 거북목 증후군은 사회적인 직업병으로까지 인식되는데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사용하는 전화교환원이나 컴퓨터 프로그래머, 은행원들에게서 많이 발생된다. 또한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요즘 직장인들은 컴퓨터로 하는 일이 많아지고 쉬는 시간에도 인터넷 검색이나 주식 또는 게임 등을 하면서부터 컴퓨터 앞을 떠날 틈이 없다. 심지어는 하루 종일 컴퓨터 작업으로 목을 혹사시킨 것도 모자라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DMB로 TV까지 보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생활 습관이 바로 목이 앞으로 구부러지는 거북목 증후군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다. 목에 무리가 가는 자세가 계속 되면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게 되며 이로 인해 뒷목과 어깨, 허리 등에 통증과 피로감이 생기고 결국 체형까지 변형된다.
증상은 대개 잘 때나 자고 나서는 좀 괜찮다가 오후가 되면 증상이 심해지기 쉬운데, 이를 방치하면 디스크나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이어지기 쉽다. 또한 거북목은 등근육이 딱딱하게 굳어 통증을 유발하고(일명 거북등) 만성 요통으로 이어지기 쉽다.
만성화되지 않은 경우라면 침 치료만으로도 좋아진다. 그렇지만 만성화된 경우라면 침 치료 이외에 변형된 척추를 바로 잡는 추나요법과 약침치료를 병행해서 치료한다. 항강증은 외부적인 원인뿐만 아니라 체질이나 장부의 상태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간기울결(肝氣鬱結)한 사람은 같은 일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보다 쉽게 발병한다. 간기울결은 흔히 두통과 얼굴부위의 상열감이 있고, 신경질적이고 뒷목이 뻣뻣하며 가슴이 답답한 증상 등이 나타나는데, 간질환 이외에 고혈압이나 중풍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때는 소요산과 같은 한약을 사용해 울체된 기를 소통시키고 이상 항진돼 있는 간의 기능을 정상화시켜줘야 한다.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평소 컴퓨터 앞에서 올바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 우선 컴퓨터 모니터를 눈 높이까지 올려 목을 구부리지 않고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칭도 큰 도움이 되는데 1시간마다 휴식을 취하고 간단한 어깨와 팔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간혹 목이 뻣뻣하다고 목을 무리하게 비틀어서 우두둑거리는 소리를 습관적으로 내는 경우가 있는데, 심리적으로는 시원하다고 느낄지는 몰라도 습관적으로 하게 되면 척추에 지속적인 자극을 줘서 이차적인 통증을 유발하거나 척추관절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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