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사교육비… 서민 허리 '휘청'

작년 월평균 24만2000원

▲ 밤늦도록 불이 켜져 있는 장안구 정자동의 한 학원가의 모습. <수원일보 DB>

치솟는 사교육비 덕에 저소득층 서민들의 허리가 휠 지경이다.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 거주하는 김경란(43·가명)씨에게는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이 있다. 

김씨는 팍팍한 살림이지만 아이의 장래를 위해 3달 전부터 중학생 아들을 보습학원에 보내기 시작했다. 매달 16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소요하고 있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아들을 보면 하나도 아깝지가 않다.

초등학생 딸은 1년 전부터 피아노 학원에 다니고 있다.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다녀야 한다는 피아노 학원인지라 안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딸이 피아노를 곧잘 치기도 해 9만원의 학원비를 매달 납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초등학생 딸이 피아노를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고 졸라대는 통에 레슨  비용을 알아보던 중 비용이 두 배 이상 비싸다는 말에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게다가 아들이 다니고 있는 보습 학원비까지 18만원으로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사교육비용으로 매달 지출되는 금액은 25만원. 초등학생 딸을 개인 레슨에 보내고, 아들의 학원비까지 인상되면 매달 약 40만원 가량이 주머니에서 나가게 된다.

김씨의 남편 수입은 월 200만원 수준으로 생활비, 보험료, 자동차 유지비에 드는 비용만으로도 빠듯한 실정이다. 거기에 가중되는 사교육비가 집안 기둥을 뽑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씨는 “남들 다 보낸다는 학원을 우리 애들만 안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안보내면 나중에 애들한테 무슨 원망을 들을지 몰라 어려운 살림에도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며 “정말 사교육 없는 나라로 이민을 가고 싶을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처럼 소득이 많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사교육비를 지출해야 하는 가정이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 학생의 사교육비 전체규모는 21조6000억원으로 2008년 20조9000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2000원으로 집계됐으며 2008년 대비 3.9% 상승했다.

특히 월 소득 100만원 미만 저소득 가구의 사교육비는 월평균 6만1000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3.0%나 급증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가구가 지출하는 비용도 8만4000원으로 7.7% 상승했다.

아울러 지난달을 기준으로 보습학원비는 불과 1년 전보다 6.1% 올랐으며, 유치원 납입금은 국·공립을 합해 5.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일부 학원들은 편법적으로 사교육비를 올려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규제를 피하기 위해 교재비를 대폭 올리거나, 의무적으로 학원차량을 이용하게 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부감을 가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