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편의점도 가격경쟁 가세

대형마트 할인공세에 묶음판매·무료증정 맞대응… 소비자 반색

최근 대형마트간의 출혈경쟁에 타격을 받아 울상만 짓고 있던 일부 동네 슈퍼마켓들과 편의점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할인 경쟁 대열에 끼어들고 있다.

특히 일부 동네 슈퍼마켓은 특정 상품을 대형마트의 할인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싸게 판매하겠다던 대형마트들을 무색하게 할 정도였다. 

지난 29일 저녁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에 소재한 한 동네 슈퍼에서는 아이스크림이 무조건 반값에 팔리고 있었다. 상품별 할인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형마트에 비해 약 20% 가량 저렴했다.

반값에 아이스크림을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들은 반색을 표하고 있다. 팔달구 매산로에 거주하는 김현미 주부는 “아이들이 몸에 열이 많아 아이스크림을 특히 즐겨먹는데 동네에서 이렇게 싸게 구입할 수 있어 대형마트에 갈 일이 많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 동네마트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에서 3300원대에 판매되는 롯데 ABC초콜릿도 훨씬 저렴한 2980원에 내놓았다. 이밖에도 버터링쿠키, 프링글스, 오뚜기밥, 농심신라면 등이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최근 영통구 매탄동의 한 동네마트 주인도 문 앞에 커다란 할인 광고를 붙이며 손님을 모으기 시작했다.

대형마트들이 할인경쟁을 펼치기 전 그나마 많이 판매되던 봉지 라면의 판매량이 부쩍 줄었기 때문이다.  

가격도 파격적이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2900~3000원 보다 100원 내지 150원이 저렴했다. 편의점보다는 약 1000원이나 낮은 가격이었다. 또한 라면 외에도 과자, 음료 등을 묶음 판매 방식으로 할인하고 있었다.

마트 관계자는 “최근 대형마트들이 라면 할인을 시작하면서 자주 찾아오던 손님들이 이마트나 홈플러스로 발길을 돌려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가뜩이나 장사도 안되지만 이러다간 조만간 문을 닫게 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들어 할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찰가격을 고수하던 편의점들도 점차 바뀌는 분위기다. 인기 품목을 할인하거나 샌드위치나 삼각김밥을 구매할 시 음료수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팔달구 인계동의 한 편의점에서는 샌드위치나 삼각깁밥을 구매하면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콜라, 커피를 취향에 맞게 고를 수도 있었다. 또한 아이스커피와 아이스티를 구매할 경우 멘토스를 무료로 증정하고 있었다. 

편의점 관계자는 “이 외에도 다양한 상품들이 정찰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며 “우리 같은 경우는 대형마트 할인경쟁 영향을 크게 받고 있지 않지만 일부 편의점들은 울며 겨자식으로 제품을 싸게 내놓거나 아예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