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운동, ‘약’보단 ‘독’된다

건강칼럼 = 김정희(한의학 박사)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 요즘 ‘짐승남’, ‘초콜릿복근’ 등의 유행으로 일반인 중에도 운동선수 못지않을 만큼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사람도 많다. 건강을 위한 첫째 조건으로 ‘운동’을 꼽을 만큼 건강의 필수 조건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운동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사실 우리 사회는 운동의 효과에 대해서 지나치게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흔히 체력이 떨어지고 만성피로를 느낀다고 말하면 당장 주위에서 운동부족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또 운동에 대한 일반인들의 생각을 물으면 "많이 할수록 더 좋은 거 아닌가요?"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과연 그럴까. 우선 운동은 많이 한다고 좋은 건 절대 아니다. 연구결과, 심한 운동이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한다. 세계에서 장수인들이 가장 많이 산다는 일본 장수촌의 사람들을 보면 운동과 거리가 멀고 한결같이 작고 왜소한 모습들이다.

많은 동물실험에서 운동량과 수명의 관계를 보면 의외로 운동량이 많은 그룹의 수명이 훨씬 짧다. 각종 노화방지 연구에서도 심한 운동이 노화를 촉진시키고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사실을 밝혀졌다. 의학자들은 이러한 이유를 활성산소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운동의 부작용 중 하나가 바로 운동의존성(운동중독)이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운동을 며칠 못했더니 온몸이 찌뿌듯해서 견딜 수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운동을 하고 나면 사실 기분도 좋아지고 여기저기 쑤시는 것도 없어진다. 이러면 ‘운동을 해서 신진대사가 잘되고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그런가보다’하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것은 일종의 착각이다.

운동을 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몸이 가벼워지고 감정이 고조되고 행복감이 찾아오는 상태가 되는데, 이는 뇌에서 아편이나 모르핀과 같은 구조와 기능을 가진 오피오이드 펩타이드가 분비돼 통증을 감소시키면서 감정을 고양시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운동의존성에 빠지기 쉽다. 운동의존성은 마약과 비슷하다. 운동을 거르면 불안, 초조, 불쾌감이 생긴다면 이미 이 단계에 들어간 사람이다.

이렇듯 운동도 잘못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적당한 운동은 분명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다만 운동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선택이 필요하다. 운동은 체질에 따라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골격이 작고 체력이 약한 소음인은 심한 운동보다는 조깅이나 빠른 걷기처럼 강도가 약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골격이 크고 살집이 있는 태음인은 웨이트 트레이닝처럼 운동 강도가 다소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한 법이다.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지만 절대로 지나쳐서는 안 된다. 건강에는 무조건 운동이 최고라는 식의 운동만능주의는 곤란하다. 운동을 오래 하다보면 운동 자체에 집착한 나머지 운동의 본연의 목적을 잊는 경우가 있다. 운동은 건강을 위해서 하는 것임을 꼭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