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재단 서민 발길 '뚝'

개소 4개월 방문객수 20%로… 엄격한 대출조건에 갈수록 외면

▲ 수원 팔달문 시장 고객센터 내 위치한 삼성미소금융재단 수원 1호점. ⓒ 오창균 기자 crack007@suwonilbo.kr

수원지역 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문을 연 삼성미소금융재단이 갈수록 외면 받고 있다.

민간 최초의 미소금융재단으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성황 속에서 개소했지만, 4월 현재 삼성미소금융재단을 찾는 서민들은 하루 10명도 안 되는 실정이다.  

13일 오전 팔달문시장 내 고객지원센터 2층에 소재한 삼성미소금융재단 수원 1호점.

지난해 12월 15일 개소하자마자 상담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적대고, 전화 통화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던 것과는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10~20분마다 전화가 한통씩 걸려올 뿐 방문자는 통 찾아볼 수 없었다.

수원 1호점 관계자는 “개점 초에는 정신없이 북새통을 이뤘지만, 최근에는 방문자가 10명 남짓에 불과하고 전화도 20~30통 밖에 걸려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소재한 삼성미소금융재단 본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본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방문 고객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하루 평균 방문 고객 수는 1월 45명으로 시작해서 2월 26명, 3월 17명, 4월 9명으로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었다. 4월 현재 본점을 방문하는 고객 수는 1월에 비해 5분의 1 수준이다.

또한 현재까지 수천명이 본점을 방문했지만 대출을 받은 사람은 총 60명 뿐이며 대출 금액도 5억4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서민들을 위해 문을 연 미소금융이 서민들에게 외면을 받게 된 이유는 대출 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이고, 재산이 과다하지 않아야 하며, 또한 채무비율이 재산액의 50%를 넘지 않아야 하는 등 복잡하고 엄격한 대출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지적이다.

삼성미소금융재단 수원 1호점 측은 미소금융이 전면 신용대출이기 때문에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서는 엄격한 심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수원 1호점 관계자는 “미소금융을 찾는 이들 중 대부분은 ‘눈먼 돈’이라고 생각하고 막연하게 찾아와 돈을 빌려달라고 호소한다”며 “하지만 빌려 준 돈을 제때 갚지 않는 도덕적 해이를 막으려면 어쩔 수 없이 조건이 강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재산 기준, 부채비율 등 조건이 까다롭다는 언론 및 고객들의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과 재단 본점에 대출 조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건의를 해봤지만 검토를 하겠다는 대답만 돌아왔을 뿐, 실질적인 해답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