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천 튜울립축제와 지방선거

기고 = 김영일 (수원사랑장학재단)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고 봄이 오기 전이 가장 춥다”는 말이 있듯이 마지막 꽃샘추위를 보란 듯이 몰아낸 봄의 문턱에 서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수원 세류대교를 시작으로 매산 삼거리에 걸친 수원천변에서는 화사한 봄의 향연인 튤립 축제가 올해로 네 번째 펼쳐졌다.

튤립의 세계적인 산지는 네덜란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원래 남동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주산지로 두고 있으며 그 꽃은 4~5월에 한 송이씩 위로 곧게 피며 빨간꽃 노란꽃 등 여러 빛깔로 6개의 꽃잎이 넓은 종 모양으로 이뤄져 있어 7월에 열매를 맺는다.

튤립꽃은 그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슬픈 사연이 있다. 어느 작은 마을에 티 없이 맑게 자란 어느 소녀가 살고 있었는데 너무도 착하고 아름다워서 세상에 어떤 두려움도 모르고 자랐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 소녀에게 세 명의 청년이 청혼을 했는데 그중 한 명은 그 나라의 왕자였으며 또 한 명은 용감한 기사였고 또 다른 한 사람은 거부인 상인의 아들이었다. 요즘으로 말하면 대통령의 아들, 판·검사, 재벌 2세 정도 되는 청년들인 셈이다.

이 세 명의 청년들은 결혼을 조건으로 각각 한 가지씩 약속을 했다고 한다. 왕자는 자기와 결혼해 준다면 “나의 왕관을 그대의 머리에 얹어드리겠다”고 했으며 용감한 기사는 “대대로 물려받은 좋은 칼을 드리겠다” 또 다른 상인의 아들은 “내 금고 속에 가득 들어 있는 황금을 전부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소녀는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들은 너무나 좋은 분들입니다”라고 말하며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청년들의 생각은 하나같이 자기가 최고의 결혼조건을 제시했다고 생각하며 계속 청혼을 했으나 거절당하자 청년들은 “당신은 평생 동안 결혼을 하지 못할 거다”며 저주 섞인 욕을 퍼 부었고 결국 그 소녀는 병이 들어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꽃의 여신 “플로라”는 죽은 소녀를 언제나 생명력이 있는 튤립 꽃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튤립의 꽃송이 모습이 왕관 모양을 한 것이고 잎은 뾰족한 칼날처럼 생겼으며 꽃의 색깔은 황금빛처럼 노랗게 만들었다는 전설이 지금까지 전해져 왔던 것이다. 수많은 시민들이 가족들의 손을 잡고 축제에 참가해 문화 예술 행사 및 공연들을 관람하고 아름다운 꽃도 구경했다. 축제에서 돌아오는 길에 도로변 높은 건물에 메이컵으로 위장한 예비후보들의 대형 현수막 사진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다. 아름다운 꽃은 눈에 확 들어오는데 아름다운 사람들 맘에 드는 후보들은 왜 좀처럼 잘 보이질 않을까?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 때문에 각 당에서는 공천문제로 같은 당 예비후보자끼리도 자기가 제일 적임자라고 자처를 하고 있다. 이번 튤립 축제에서 보여준 숭고하고 아름다운 꽃처럼 예비후보들도 정말 아름다운 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사리사욕을 버리고 죽어서도 튤립 꽃이 돼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어느 소녀처럼 진정으로 시민의 안녕을 위해서라면 죽어서도 꽃이 될 수 있는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사람이 과연 누군지 꽃보다 아름다운 후보를 꼭 찾아 표심을 몰아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