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박이 꼬마의 변덕처럼 오락가락하는 날씨 덕분에 채소값이 폭등해 주부들이 시장보기를 두려워하고 있다.
지난 19일 샐러드 재료를 구매하기 위해 팔달구 매산로의 한 동네마트를 찾은 주부 정모(31)씨.
불과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껑충 뛴 채소값을 보고 고개를 절로 저을 수밖에 없었다. 방울토마토는 최근 들어 1000원 정도나 올랐고 오이, 양배추, 파프리카 등도 몇 백원씩이나 올라 있었다. 손으로 채소들을 만지작거리며 살까 말까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정씨는 “채소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이제 만원으로는 장바구니에 과자부스러기 몇 개만 주워 담게 됐다”고 볼멘소리를 늘어놨다.
또한 “남편이 샐러드를 먹고 싶다고 해 일단 재료들을 구입하지만 이렇게 연일 천정부지로 채소값이 치솟는다면 먹고 살 걱정을 해야 할 판”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는 채소값 때문에 주부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4월 1일을 기준으로 불과 20일 만에 가격이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수원지역 유통업계와 농수산물유통공사 유통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최근 ‘금추’라는 별명을 얻게 된 배추는 포기당 평균 5500원으로 이달 초(4100원)에 비해 1400원이나 폭등했다.
양배추는 포기당 1730원으로 지난 1일 1385원 대비 345원(25%), 오이 10개는 6750원으로 5980원 대비 770원(12%) 비싸졌다.
이 외에도 무 1개 1615원(24%), 파프리카 100g 1405원(16%), 대파 1kg 2400원(7%) 등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이 같은 채소값의 반란은 4월초까지 이어진 강추위와 황사 등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일조량 부족이 발생, 채소의 생육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위와 폭설 등 이상 기온과 날씨로 인해 채소값이 많이 올랐다”며 “4월 중순에 접어들어 날씨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면서 가격이 차츰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언제 날씨가 또 심술을 부릴지 모르니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