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교통사고는 아무리 작은 사고라도 무시할 것이 못 된다. 대부분의 교통사고 후유증은 한참 후에서 비로소 시작되기 때문이다. 30대의 젊은 사람이 교통사고 후 10년이 지났는데도 노인들처럼 날만 흐리면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대개 사고 몇 달 후에야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초기에 별로 심한 것 같지 않아 보험사와 합의를 하고나서 뒤늦게 후유증이 나타나 난처한 경우가 종종 있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대부분 검사에서도 나타나지 않아 MRI를 찍어도 별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환자 본인은 대부분 6주~12주 이상 지나면 다양한 형태의 통증에 시달리게 되고, 그중 상당수는 후유증을 남기는 일이 많다. 이러한 교통사고 후에 나타나는 외상성 질환을 통칭해 교통사고 상해증후군(WAD) 또는 교통사고 후유증이라고 한다.
교통사고로 가장 많이 손상을 받는 부위는 특히 목 부위이다. 그 이유는 머리와 목이 마치 회초리처럼 전후좌우로 심하게 꺾이고 흔들리면서 손상을 받기 때문인데, 이것을 편타성 손상(whiplash injury)이라고 한다. 교통사고시에 척추(脊椎)에 가해지는 충격은 대개 목뼈와 허리뼈의 여러 마디에 걸쳐서 이 부위를 붙잡아주고 있는 인대와 근육에 작은 미세손상이 다발적으로 일어난다. 이로 인해서 신경통 및 근육통이 나타나게 돼, 겉으로는 멀쩡한데도 장기간에 걸쳐서 뒷목과 어깨 및 등과 허리에 이르기까지 인체 후면부의 전반적인 만성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더군다나 평소에 척추가 좋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이때의 충격으로 더욱 악화되어, 장기간의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치료와 후유증 관리가 필요하다.
교통사고 후유증의 주된 원인은 바로 어혈(瘀血)이다. 그래서 교통사고 상해증후군의 치료는 가장 우선적으로 어혈을 풀어 줄 수 있는 한약과 약침을 사용한다. 이와 동시에 침과 부항요법 약침 등이 치료에 동원된다. 또한 충격으로 인해 척추의 정렬상태가 흐트러지기 쉬운데 한번 틀어진 척추는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추나요법을 통해서 변형된 척추를 교정해서 바로잡아주는 것이 좋다.
교통사고는 피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그러나 이미 사고가 났다면 처음부터 적극적인 치료로 평생후유증이 발생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