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변동이 경기지역 수출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26일 ‘최근 환율 하락·상승기별 경기지역 수출동향과 시사점’이라는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분석·발표했다.
한은 경기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2~2007년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했음에도 경기지역의 수출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도 감소하고,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함께 증가한다.
하지만 경기지역의 주력수출품인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가 수출 증가를 주도했으며 특히 평판디스플레이가 급격한 수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일본보다 최근 들어 중국이나 중남미, 유럽에 대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2008~2009년 상반기 중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지만 경기지역 수출은 감소했다. 흔히 알고 있는 환율과 수출간의 관계가 정 반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은 경기본부는 최근 경기지역 수출은 일반적인 경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다른 주요 요인들이 환율효과를 크게 상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계 경기 및 수입수요가 경기지역 수출의 주요 결정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GDP성장률 상승으로 글로벌 수입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된 기간 동안 경기지역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세계 수입수요가 위축됐던 2008~2009년 중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경기지역의 수출이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중남미, 중동 지역 등으로 변화하고 있는 부분과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제품이 경기지역의 주력상품으로 부각하고 있는 것도 상쇄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결과, 환율 변동과 제품 수출가격간의 연동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 경기본부는 이번 조사에 따라 경기지역 수출이 글로벌 경기 등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올해 IT 등 수출이 호조세를 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환율 하락세가 채산성 등 경기지역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경제주체별 적극적인 대응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기업들은 R&D 설비투자를 통해 기술·품질 경쟁력을 제고하고 이를 수출과 연계하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하며, 채산성 악화를 보전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체계적으로 환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상생관계의 실질적 구축도 언급했다.
아울러 정부와 지자체는 국내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업의 R&D 및 설비투자 유인책을 시행하는 한편, 새로운 수출산업의 친환경·신재생에너지산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