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지출 막으려면 가계부 써라

재테크 칼럼 = 고준일 팀장 (U&I Asset 재무컨설팅, 공인재무설계사 AFPK)

얼마 전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구입 했다. 기능들을 하나씩 살펴 봤는데, 비디오, 차계부 등 많은 기능들이 있었지만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운전습관 알림 기능이다. 지금까지 운전습관이 아주 좋다고 생각을 했지만 직접 측정을 하니 운전습관이 좋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운전습관 알림은 급출발, 급정차를 표시하는 서비스다. 급출발, 급정차를 줄일 수 있다면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가정의 경우는 어떠한가? 가정의 경우 수입은 매월 정해져 있지만, 지출은 불확정하다. 지출의 경우 고정지출과 변동지출로 나뉘는데, 고정지출에서는 변화가 별로 없지만 변동지출은 그러하지 않다. 통제를 하지 않고 변동지출을 늘리면 가정의 가계는 적자를 면하지 못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가계의 지출을 줄이고 흑자로 갈 수 있을까? 바로 가계부를 쓰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계부를 쓰고 있는 가정은 얼마 되지 않는다. 가계부를 쓰지 않는 가정의 경우 현금흐름에 대해서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 할인매장에서 장을 볼 때 충동구매를 통제하지 못하면, 가계 지출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다. 이러한 지출을 막기 위해선 가계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러면 가계부를 어떠한 방법으로 써야만 효과적일까?
첫째,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거나 꼼꼼하게 기록을 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너무 완벽하게 작성한다고 해서 백과사전처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세하고 세세한 것까지 다 기록을 하면 스스로가 지치게 된다. 그러므로 쓰는 요령이나 금전관리가 익숙해지고 지출의 흐름을 알 정도만 하면 된다.

둘째, 몇 가지 정도를 크게 구분을 하라. 예를 들면 문화생활비, 자동차관리비, 대출금, 공과금, 적금 등 몇 가지만 구분을 하고 쓰면 한눈에 들어 올 수 있게 된다. 고정지출이나 변동지출이나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이 쓰는 것을 따라하는 것보다는 본인이 직접 지출성향에 맞게 구분하는 쓰는 것이 가장 좋다.

셋째, 카드지출과 현금지출을 구분해야 한다. 가계지출에서 큰 비중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카드지출이다. 카드는 부채가 되기 때문에 가급적 사용을 안 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카드로 인한 지출은 쉽게 하지만 카드 값을 갚으려면 지출의 폭은 더 넓어진다. 포인트 적립이나 자동차 주유를 제외하고 최대한 현금을 사용해 지출의 폭을 줄이는 것이 좋다. 신용카드는 최소한의 카드만 소지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포인트도 일괄적으로 모으지 말고 하나의 카드에만 적립하는 것이 혜택도 좋아진다.

넷째, 한달 사용할 금액을 스스로 정해야 한다. 사용금액을 정하지 않고 마냥 보이는 대로 사용할 경우 가계부를 쓰나마나 한 결과를 가져온다. 가계부를 쓰는 이유는 과다한 소비지출을 줄이고 그 차액부분을 적금이나 재테크를 통해 보다 좋은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화생활이나 자동차관리, 카드사용 한도 등 일정한 사용금액을 정해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사용습관을 길러야 한다.

가계부를 쓰는데는 형식은 없다. 그냥 본인이 제일 알아보기 쉽게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계부 프로그램을 사용하든, 노트나 달력 등 어떤 것을 활용하든 아무런 문제는 안된다.

정보화 시대에 살면서 빠른 변화 속에 살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욕망이다. 현재 가정의 재무상황이 우울하다고 생각을 한다면 가계부를 적극 활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