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때 아닌 서리와 눈발이 몰아치는 등 이상 기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기상 관측 사상 최저기온을 기록하며 두터운 코트와 목도리를 다시 꺼내 든 시민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변덕스러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탓에 여행·유통업계가 진땀을 흘리고 있다.
● 여행업계 3악재 겹쳐
벚꽃 축제, 꽃놀이, 소풍으로 분주해야 할 4월, 해외 지진 사태와 천안함 침몰에 이어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강추위가 불어 닥친 바람에 여행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수원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팔달구 매산로에 위치한 S여행사. 허니문여행과 국내 여행을 주로 취급하는 이 업체는 4월 들어 지난해 대비 매출이 30~40%나 감소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올해 4월 여행상품 판매는 지난해의 60~7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 악재가 겹치고 겹쳐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60년만에 휴일이 가장 적은 2010년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안 좋을 줄은 몰랐다”며 “특히 지난달부터 지속된 추위 탓에 국내 여행이 대거 취소된 것이 매출 감소의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수원의 대표 관광명소 화성행궁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것은 마찬가지다.
수원화성운영재단 관계자는 “급격히 날씨가 추워진 이번주의 경우 특히나 관광객이 줄어들었는데, 지난주 평일에는 하루 7000~8000명이 방문했으나 이번주 평일은 3000명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며 “추운 날씨와 천안함 애도기간이 겹쳤기 때문에 단체 관광객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 추운 날씨 때문에 봄옷 안 팔린다
변덕스러운 날씨는 여행업계의 발목만 잡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날씨에 민감한 의류 업계 또한 어두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일반적으로 4월 말경에 여름 신상품을 선보이지만, 5월까지 이어진다는 강풍과 추위 소식에 여름 상품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봄 옷 매출 타격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지경이다.
이마트 수원점 관계자는 “여성의류와 아동복을 중심으로 4월 의류 매출이 5~10% 가량 떨어졌다”며 “날씨가 의류산업에 영향을 끼친다는 말은 금기시 돼 있지만, 소비자들의 심리가 날씨에 민감한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 관계자도 의류부문 매출 감소에 대해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의류 매출은 백화점의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수치화해서 밝힐 부분은 아니지만,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매출에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하다”며 “원래 이맘때는 고객들의 입에서 ‘덥다’ 소리가 나올 시기인데, 추운 날씨 때문에 문의나 구입이 일부 감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