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승주차장 없이 역사 증축할 텐가

수원역세권 상인들이 뿔났다. 수원애경역사가 역사 증축을 하면서 환승주차공간을 묵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객은 물론 수원시민들은 상인들의 ‘환승주차장 없는 역사 증축 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수원역은 수원을 기점으로 서울과 지방, 동서남북을 잇는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수원의 가장 중심이 되는 역사에 환승주차공간이 없어 이용객들이 적지 않는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함에도 수원애경역사 측이 상습정체지역인 수원역에 환승주차시설도 없이 11만9974㎡의 상업시설 및 업무시설, 문화공간 등을 증축해 몸집만 불리겠다는 것이다. 애경역사 측이 역사 증축에 따라 주차공간을 현재 1110면에서 2132면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 주차장이 백화점이나 영화관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설계돼 있을 뿐 정작 일반 시민과 전철 이용객을 위한 환승주차공간은 아예 없기 때문이다.

천안함 순직 병사 조문 마지막 날인 지난달 29일 분향소를 참배한 역전지하상가상인회는 “시민 편의를 위한 환승주차장 건립 등 교통대책도 없이 수원애경역사를 증축해서 안된다”며 역사 내 지하상가 입구에 설치한 부스에서 ‘AK 증축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상인회는 “하루 유동인구가 14만여명에 달하는 수원역사에 환승주차장이 없이 현재 역사 내 주차장과 증축 계획에 들어있는 주차장은 사실상 AK만을 위한 공간 일뿐 주변 상인과 시민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며 상업시설을 증축하면서 공영주차장 확보는 뒷전에 두고 있는 것은 대기업의 횡포라며 반드시 관철할 것을 다짐했다.

역사 내 유휴부지를 활용하거나 다른 부지를 활용해서라도 환승주차공간이 절실한 것이 수원역사다. 그러함에도 애경역사 측이 자기네 손님 유인책에만 눈이 어두워 환승주차공간을 마련하지 않는 계책은 분명 공익성을 망각한 얄팍한 상혼이다.

지금처럼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어쩔 수 없이 백화점에 억지로 상품이라도 사도록 하는 설계 구조를 이번 증축 계획에도 전철을 밟겠다는 얘기다.

수원애경역사 측은 지역의 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 환승주차공간은 역세권 상인들만의 일이 아니다. 지하철과 철도를 이용하고 이런 교통수단을 통한 이용객을 맞으려면 역사 내에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AK 측은 지금이라도 증축 계획을 변경, 환승주차공간을 마련하는 데 고민해야 할 것이다. 공공시설을 확장함에 있어 공익성을 무시한 채 영리만을 목적으로 편협되게 추진되면 그 과정에 화근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상인회가 현재 20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한다. 목표인 3000여명을 서명 받으면 역사 내 환승주차공간 당위성이 담긴 요구사항을 애경역사 측과 경기도, 수원시 등에 전달하고 관철될 때까지 행동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기회만 있으면 주민을 위한다는 시의회와 집행부도 시민 불편이 예고되는 사안들 두고 강 건너 불 보듯해서는 안된다.

환승주차장 없는 수원역사가 된다면 앞으로 두고두고 시민의 원성을 살 것이기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