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카네이션 '고민되네'

한송이 소매가 6000~7000원… 당일엔 7000원 웃돌듯

▲ 3일 오전 팔달구 매산로에 소재한 한 화훼농원에서 손님이 제품 포장을 기다리고 있다. ⓒ 오창균 기자 crack007@suwonilbo.kr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선물하려고 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그냥 다른 선물을 드릴까 고민하고 있어요.” 

3일 오전, 어버이날 시골에 계신 부모님에게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배달시키기 위해 수원시 팔달구의 꽃집을 찾은 안연옥(30·여)씨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안씨는 ‘3만원 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예상은 크게 빗나가고 말았다. 최하 5만5000원부터 20만원까지 절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가격이었다.   

안씨는 “올해는 평소 드리던 용돈과 함께 카네이션을 선물할까 해서 꽃집을 찾았는데, 카네이션 값이 만만하지가 않다”며 “그 가격이면 차라리 용돈을 더 드리거나, 다른 선물을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오는 8일 어버이날과 15일 스승의날을 앞두고 카네이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수원지역 화훼업계에 따르면 3일 현재 카네이션 한 송이의 소매가격은 5000~6000원으로 지난달 3000~3500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되던 4000원에 비해서도 25% 이상 상승했다. 

카네이션 값이 이렇게 뛴 이유로는 일년 중 카네이션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기인 만큼 수요가 급증한 것도 있지만, 지난 3월과 4월 이상기온과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출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그나마 가격 안정세에 일조해 왔던 중국산 카네이션마저 통관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어버이날 당일까지 카네이션 값은 7000~8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화훼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팔달구 매산로의 한 화훼농원 관계자는 “보통 4월 초 수확하는 카네이션이 올해 일조량 부족과 이상기온 현상으로 인해 개화가 2~3주 늦어진 것이 출하량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이 때문에 도매시장의 공급량이 눈에 띄게 줄고, 도매 값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소비자들의 얼굴을 직접 대면하고 판매하는 소매상인은 더욱 어려움을 느낀다”고 호소하며 “가격이 오르면 오르는 만큼 판매량이 줄기 마련이고, 하지만 비싸다고 안팔수도 없는 노릇이고 정말 골치 아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