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중견기업 부장이었던 P씨는 올해 55세로 8개월 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었다.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내고 싶어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다. P씨의 배우자는 상가를 분양받아 안정적으로 세를 받아 노후를 보내자고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부동산시장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아 여러모로 고민이다. 직장생활을 할 당시만큼은 아니지만 월 250만원의 생활비를 원하고 있었다.
P씨는 서울인근 지역으로 이사를 하고 주거지 주변에 상가를 분양받아 임대료로 생활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은 것이 아파트매매 거래가 원활하지 않고,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다. 설령 매매가 이뤄져 서울 근교에 아파트를 마련하고 상가를 분양받는다 해도 현재 상가의 공실률이 상당히 높다. 잘못하면 상가를 분양받고 세금만 낼 수도 있다.
또 은퇴준비를 힘들게 하는 요소가 바로 자녀이다. 작년에 딸을 시집보냈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미혼의 아들이 있어 앞으로 결혼 자금도 준비를 해야 했다.
● 자산분석
P씨의 총자산은 아파트를 포함해 총 7억원 정도지만 자산의 80%가 부동산이다. 부동산은 시기가 좋지 않으면 현금화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 대부분이 거의 이러한 형태로 자산을 소유하고 있고, P씨는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 구입을 위해 퇴직금 중간 정산을 받아서 8개월 후 퇴직금이 약 500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딸의 결혼자금을 위해 5000만원의 담보 대출을 받았다. 예금이 있지만 대출을 받은 이유는 예금이 아들의 결혼자금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한다.
수익증권은 채권형 펀드로 수익이 많지 않았다.
정기예금은 연 4%대의 금리로 이자 소득세를 제하고 나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섣불리 투지하기도 여의치 않았다.
● 해결안
우선 P씨에게 제일먼저 재취업을 권했다. P씨는 주택담보연금 나이에도 해당이 되지 않고 그렇다고 고수익의 상품을 권하자니 위험이 너무 컸다. 그래서 재취업을 권한 것이다. 중견기업 부장정도의 경력이면 분명히 그 경험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재취업을 강하게 권했다. P씨는 현실이 이렇기 때문에 재취업을 해보기로 하고 재직기간을 적어도 10년간은 지속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에 P씨가 다니던 회사 협력업체에서 P씨를 고용하기로 했다. 중견간부로 취업을 했지만 급여수준은 기존 회사의 50% 수준이었다.
기존아파트도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팔고 새 직장이 있는 지역으로 옮겼다. 정기예금은 안정적이고 예금보다는 수익이 많은 ELS상품으로 갈아타서 4∼5년 안에 있을 아들의 결혼 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퇴직금은 담보대출을 갚았다. 그리고 10년을 거취하는 일시납연금에 2억원을 가입했다.
오피스텔매입은 필자가 제시하지 않았다. P씨의 지인 중 부동산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 있어 그의 제안에 월 40만원 정도의 월세를 받을 수 있다고 하는 오피스텔을 구입했다.
이렇게 해 65세에 국민연금에서 약90만원, 일시납 연금에서 약 130만원, 가능성은 낮지만 오피스텔에서는 앞으로 계속 40만원이 나온다고 가정하면 월 260만원의 월수입이 생긴다. 그리고 일시납이든 적립식이든 연금의 대상자는 여성배우자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추후에 P씨가 65세 이후 먼저 사망을 하면 국민연금 수령액이 적어질 것이다. 그때는 아파트를 담보로 해 연금으로 수령한다면 풍족하지는 않지만 자식들 눈치 보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금들은 연금이 개시되면 종신도록 수령을 하는 대신에 목돈수령, 해약, 대출도 안 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생활을 할 수 있다.
P씨의 상담은 필자가 지금까지 한 상담 중에서 가장 어려운 상담이었고, 그리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은퇴를 바로 앞둔 중산층의 은퇴설계는 그만큼 선택의 폭이 좁고 상당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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