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통시장 현대화에 거는 기대

전통시장은 반드시 활성화돼야 한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곳이 아니라 민심이 유통하는 우리 삶의 바로미터기 때문이다.

수원시가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SSM) 진출 등으로 침체에 빠진 수원지역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2010년도 시설현대화사업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경쟁력 차원에서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은 이미 본란을 통해서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시는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개 전통시장에 총 84억7100만원을 투입, 시설현대화사업과 전통시장 특화육성사업, 소규모 숙원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올 사업 예산은 국비지원 60%, 도비 15%, 시비 20%, 민간보조 5%다.

집중 지원되는 전통시장은 지동시장 주차장 188면 조성, 구매탄시장과 팔달문시장 아케이드 설치, 역전시장 옥상방수를 비롯 20개 전통시장별로 진행되는 마케팅 지원, 소규모 숙원사업, 파워경영아카데미 등을 통해 시장 활성화에 적극 앞장서 나간다는 것이다.

이들 전통시장 상인들이 백화점과 할인점에 잃어버렸던 상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전통시장 현대화가 경쟁력을 반전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아직까지 현대화사업이 진행 중인 일부 전통시장 이야기다. 지금도 많은 소규모 시장들은 매기를 잃고 경쟁력에서 뒤지고 있다. 최근 잇따른 대형마트 진출과 인터넷 직거래 확산으로 존립기반을 잃어가는 시장이 부지기수다.

밀림의 법칙에 노출된 전통시장을 방치할 경우 그 폐해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지역 내 소득의 외부 유출, 시장 상인들의 생계문제, 지역 특산물 판로 위축이 그렇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재래시장 몰락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전통시장 현대화가 전통시장의 회생을 위한 방법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현대화’만이 지상만능이 될 수만은 없다. 현대화 시설로 한결 개선된 주변 여건과 더불어 무엇보다 상인들의 친절과 같은 부대 서비스로 마케팅 선진화가 향상돼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여기다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갖추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현대화에 따른 적지 않은 비용 부담은 오히려 상인들에게 경쟁력을 약화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또 전통시장들이 명절을 전후해 특수를 겨냥해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를 마련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런 행사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된다.

먼저 연중 지속적인 이벤트와 세일행사 등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 자신들의 매장으로 발걸음을 돌려 보려는 전략이 중요하다. 이는 상인들만의 일이 아니다. 지자체와 관련 기관·단체에서는 명절과 세밑 등 특정한 시기에 펼치는 일회성 행사로 그칠게 아니라 연중 지속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외국의 경우처럼 대형마트 도심 진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정책에 대한 공감대도 이뤄져야 한다. 이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애향심을 넘어 경쟁력을 보장하는 실질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적용해야 한다.

이 같은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실행하는 일은 정부와 지자체, 관련기관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