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도 열흘을 넘겼다. 지나간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 각종 행사가 치러졌지만 마음은 가볍지 않다. 어린이날을 맞아 본란을 통해 지적됐듯이 수많은 가정들이 가족 해체 현상을 겪으면서 축제 행사에 소외된 어린이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가족 해체는 이미 심각한 사회병리 현상의 하나가 됐다. 최근엔 불경기가 길어지면서 실직과 경제난 등으로 가족 해체가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족해체엔 물리적 원인과 심리적 원인이 작용한다. 물리적 원인은 가정 폭력과 암 등의 질병, 교통사고로 인한 부모사망, 실직으로 인한 경제난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에도 가정폭력은 가장 악성이다. 가정 폭력은 부부 간에 발생하건, 부모와 자녀 간에 발생하건 같은 공간 내에서 상습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
심리적 원인으로는 맞벌이 부부 증가와 사교육 팽창 등으로 인한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 단절, 인터넷과 모바일 등 정보기기 발달이 가져온 개인주의 생활방식의 확산이 그것이다. 이처럼 가족 해체의 원인은 중층적이고 복합적이라 해결책도 간단치 않다.
더구나 가정의 달을 맞아 행사가 홍수를 이룰 정도지만 연례적 반짝행사가 해체된 가정과는 무관하다.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봄맞이 향토축제를 비롯해 가정의 달 기념 축제 등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행사가 없지 않다.
그러나 축제를 위한 축제다보니 소외계층과는 거리가 멀수 밖에 없다. 물론 지역 주민의 화합과 단결, 그리고 새로운 지역 에너지 창조를 위해 때때로 행사가 필요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리하게 급조된 어설픈 축제가 곳곳에서 판을 쳐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수원지역에서도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각종 행사가 벌어졌다. 일부 주민자치센터 직원들은 관내 홀몸 노인 30세대를 직접 방문해 카네이션을 달아줬다. 마을부녀회에서는 과일을 함께 준비했다. 시설원도 찾아 경로잔치도 마련해 준 것은 경로사상의 모범을 보였다는 점에서 뜻깊은 행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꽃 축제에 꽃이 없고 참여주민보다 행사요원이 더 많은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방선거를 의식해 과거 전통적 행사보다 자신의 치적 홍보용 축제가 난무하고 있다는데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 주인공인 주민은 들러리에 불과하고 시장과 군수 등 지자체 단체장에게 초점을 맞추다 보니 맥빠진 의미 없는 축제가 대부분이다.
가정의 달을 맞은 우리는 다시 한번 가정의 소중함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가정의 평화가 만사를 이룰 수 있다. 가정은 사회의 기초단위이자 인간 삶의 보금자리요, 안식처로서 삶이 시작되고 끝나는 곳이다. 5월을 가정의 달로 기리는 것은 기본적 도리를 되새기게 하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계절의 미덕이 넘치는 이 아름답고 넉넉한 5월을 정치꾼들의 선거용 짝퉁축제로 변질되어서는 안 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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