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로 봄철 건강 챙기자

건강칼럼 = 김정희(한의학 박사)

겨우내 움츠려 있던 생기가 기지개를 켜며 발산하는 봄이다. 

영어로 ‘Spring’이라고 하듯이, 봄은 용수철처럼 솟아오르는 기운이 내재돼 있으며 이러한 기운으로 새싹이 대지를 뚫고 나온다. 이처럼 봄은 만물에 생명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시기이다. 그런 만큼 영양분과 에너지가 더욱 필요하게 돼 가정에서는 기르던 화초나 나무에 거름을 주고 분갈이를 해준다.

우리의 몸도 봄이 되면 기혈순환(氣血循環)이 활발해지고 내부 장기의 활동이 왕성해진다. 겨울 내내 움츠려 있다가 갑자기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되는데, 기혈이 충분하지 못할 경우에는 이상이 발생하기 쉽다. 봄은 평소에 몸이 허약한 사람들이 생기를 보충하기에 용이한 계절이기도 하다.

시기에 맞는 보양법은 인체의 생명현상을 건강하게 보존해서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다. ‘황제내경’에서는 가장 훌륭한 의사는 병이 난 후에 치료하는 사람이 아니고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을 잘한다고 했는데, 음양기혈의 허약을 미연에 방지해 질병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보양법의 요체가 된다고 하겠다.

특히 봄에 보약을 쓰는 것은 일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기초를 튼튼히 하는 역할을 한다. 봄에는 대사활동이 왕성하게 일어나서 생기가 발동하므로 활동이 많아지는 보양법을 운용하면 인체의 생기를 왕성하게 유지해 주면서 균형을 잃기 쉬운 상태를 교정해 줄 수 있게 된다.

봄에는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요한데, 특히 봄나물에는 다른 채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강한 생명력이 배어 있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봄철에 제격이다. 또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입맛을 되살리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냉이는 ‘제채(薺菜)’라고 하는데 간의 기운을 잘 통하게 해주고 오장육부를 조화롭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달래는 ‘소산(小蒜)’이라고 하는데 속을 따뜻하게 해주고 음식의 소화를 돕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다. 과한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뜻이다. 보양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체의 불균형을 잡아주어 평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약재라고 하더라도 인체의 불균형을 무시한 상태에서 녹용이나 홍삼을 먹는 것은 오히려 몸을 망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건강이란 절대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번거롭고 귀찮더라도 몸의 상태에 맞는 보양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