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원시장 후보, 매니페스토 협약하라

6·2 지방선거를 20일 앞두고 후보자 등록이 오늘 마감된다. 이제 예비후보자가 아닌 후보자 신분으로서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전국적으로 광역 및 기초 단체장과 의원, 교육감, 교육위원, 비례대표 등 유권자 한 사람이 8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그만큼 후보자도 많아 이미 비방과 불법 등 선거전이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무엇보다 선거문화 발전을 위해서도 각 후보들의 공약 검증을 약속하는 매니페스토 실천 협약을 통해 정책선거가 정착돼야 할 것이다.

먼저 경기도의 최대 승부처가 될 수부도시 수원시장 선거에 후보자들의 매니페스토 실천협약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 수원시장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심재인 전 경기도 자치행정국장과 민주당 염태영 전 청와대 비서관이 지난 10일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 김현철 전 시의원과 진보신당 유덕화 도당 부위원장, 무소속 이윤희 삼호아트센터 이사장과 신현태 전 국회의원 등 6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인다.

후보들의 페어플레이를 기대하면서 수원시장 선거가 갖는 중요성을 감안해 정정당당한 정책대결을 통해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될 것을 당부한다.

이를 위해 후보들은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협약을 맺어야 한다. 선거공약이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인지, 재원조달방안과 목표시정, 이행과정 등을 밝힘으로써 장밋빛 공약(空約)을 막고 정책대결선거로 이끌자는 것이다.

또 선거 후에는 당선자의 공약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유권자들이 검증함으로써 책임행정을 구현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미 수원시민단체들은 매니페스토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선거 때마다 정책대결을 외쳐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분열을 부추기는 정쟁과 ‘아니면 말고’식의 ‘묻지마 공약(空約)’이 남발돼 왔다.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내세우는가 하면 심지어 남이 해놓은 일을 자신이 한 양 생색 내는 일도 허다했다.

매니페스토란 강령, 선언, 성명 등의 뜻을 담고 있다. 후보의 공약이 실천할 수 없는 현혹의 장밋빛은 아닌지, 공약을 지켰는지를 검증하는 유권자 운동이다.

유권자로부터 검증받아야 할 후보는 공약을 소상히 밝히고 약속한 일은 반드시 실천에 옮기겠다는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 그래서 공약의 옥석을 가려내고 이행 여부를 확연히 따져 나갈 검증체계의 확립도 중요하다.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 후보들은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보다 수준미달의 공약을 남발하는 데 따른 실망감이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선거는 분명 정치꾼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정치적 논리로 개발공약들을 쏟아내서는 안된다.

이제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니페스토 운동이 선거개혁과 정책선거의 원년을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 경기도의 심장부를 이끌 수원시장 후보들이 모범을 보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