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환경칼럼 = 김정섭 (환경예술가)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 것일까? 요즘 들어 부쩍 그런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며칠 전 중국의 장쑤(江蘇)성의 난징(南京)시에선 작은 두꺼비 떼 수 십 마리가 나타나 인근 도로변을 덮고 대이동을 하는 일이 있었다. 이를 본 시민들은 곧 머지않은 시기에 대지진이 있을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에 불안해 한다는 소식이었다.

‘만만디(慢慢的)’정신이라 해, 매사에 침착하고 여유로우며 신중하게 생각하는 중국인들을 불안하게 만든 ‘괴담’ 아닌 ‘괴담’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2008년 중국을 강타했던 리히터 규모 8.0에 달하는 쓰촨성(四川省)대지진이 그 괴담의 진원지다. 쓰촨성 대지진은 사망자가 약 7만명, 중상자 및 실종자가 거의 39만명에 이르렀던 대규모의 피해를 입힌 지진으로, 이때 더불어 이야기 된 것이 쓰촨성의 강진이 일어나기 사흘 전, 진앙지였던 원촨(汶川)에서 때 아닌 두꺼비무리가 나타나 떼를 지어 이동하는 지진의 전조가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는 우리나라의 옛 말이 있다.  이런 경우 쓰일만한 속담은 아니지만, 지금 난징의 주민들에겐 딱 맞는 상황인 것이다. 예로부터 두꺼비나 물고기, 날짐승들은 기상변화에 민감해, 지진이나 가뭄 등 자연재해를 예측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어떠한 데이터는 없지만, 적어도 동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자연환경에 어떠한 변화가 생기면, 더 살기 좋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든지, 산불이 나기 전 쥐나 새들이 이동한다는 등과 같은 이야기들은 실제로 과학적 데이터로 증명되지만 않았을 뿐이지, 기후와 관련된 연구에서 이용되기도 한다. 동물들에게도 어느 정도까지의 지능은 존재한다. 하지만 인간처럼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필요에 따라 선택해 이주하는 것과 같은 이유만으로는 쉽사리 서식지를 이동하지는 않는다. 동물들은 단지 본능에 따라 생존과 번식에 적절한 곳을 찾아 이동하고 서식한다.

이러한 동물들의 집단 이동이나 특이한 행동들에 대한 여러 가지 학설이 분분하지만, 어찌됐든 지금 우리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 동물들의 이상행동을 보고 느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 바로 난징시의 두꺼비들은 무엇인가 우리 인간들은 알수 없는 그것이 단지 번식을 위해 회귀본능이거나 아니면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의 변화 같은 이유로 무리를 지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지진이나 해일, 갑작스러운 폭우나 거대한 황사 현상, 그리고 화산폭발에 이르기까지 21세기에 들어서 이상기후와 천재지변이 더 급격하게 그리고 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예전에 우리가 알던 ‘삼한사온(三寒四溫)’ 이라든지, ‘춘삼월(春三月)’, ‘ 꽃샘추위’ 이런 말들은 지금은 의미가 흐려졌다.

올해만 해도 4월 하순, 일부 남부지방에서는 눈이 내려 사람들은 두꺼운 겨울코트를 벗지 못하고 목도리까지 두른 채 출근했지만, 일주일 후 갑작스런 봄 날씨를 보이며 구미지역에서는 섭씨 31도씨에 달하는 더위를 보이기도 했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이제는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던 기후의 사이클이 순환되지 않고 있다. 지금 지구가 인간이라면, 지구는 중환자실에 있는 상태다. 우리에게 닥친 기후변화를 피해 우리 인간이 도망갈 곳은 없다. 동물들은 피난처를 찾아 도망할 뿐이지만, 우리 인간에게는 이러한 기후변화와 재해에 맞서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예방이나 방지를 위해 해야 할 일 보다는 당장 일어날 일들을 우선적으로 바로 잡아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주변에서는 이러한 일들에 대한 경고가 있었다. 단지 우리는 동물이나 곤충처럼 자연이나 환경에 의지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이루어 놓은 문명의 편리에 힘입어 살아왔기 때문에, 그러한 경고나 위협들이 단지 먼 곳의 일처럼 여겨왔던 것이다. 이제는 알고 있다. 아니 이제야 알게 됐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이 의문에 해답을 풀기위해 우리는 우리가 가야 할 곳과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