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기? 화들짝 놀란 시장

주가급락·환율폭등… 금값 치솟고 대형마트 식료품 사재기 우려까지

천안함을 침몰 사태로 인해 한반도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주가 급락, 환율 폭등, 사재기 우려까지 남북 긴장감은 우리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25일 일부 언론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했다고 보도하면서 코스피지수가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4.1포인트가 급락, 1560.83으로 내려 앉았다. 19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50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북한이 전투태세에 돌입했다는 소식과 유럽발 재정위기가 스페인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함께한 탓이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35.5원 오른 1,25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50원 이상 폭등하며 1270원선을 웃돌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의 쌀, 라면, 통조림, 생수 등 식료품의 판매량이 늘며 사재기 우려도 나오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천안함은 북한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이라고 정부가 공식 발표한 20일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있은 24일까지 이마트의 주요 식료품 판매량은 지난주 같은 기간보다 10~15%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판매량도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대형마트들은 석가탄신일과 주말로 이어진 연휴로 인해 판매량이 늘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남북 긴장감이 극에 달하면서 시민들이 불안을 느끼고 사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금값도 치솟고 있다. 수원지역 귀금속업계에 따르면 25일 3시 현재 순금 3.75g(1돈)의 소매가격은 21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일주일 전 가격(19만7000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1만5000원이나 뛴 것이다. 또 24일 하루 전(20만7000원)과 비교했을 때도 5000원이나 올랐다.

한 귀금속점 관계자는 “최근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발표 이후 금값 상승세가 가파르다”며 “한반도발 긴장감이 국제 금선물 시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