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서호천·영화천을 괴롭히지 마세요

아름다운 서호천과 영화천이 망가져가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산책을 할 때마다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이제 서호천과 영화천 걷기를 그만두려 한다.

본인은 장안구 정자3동에 사는 주민이다. 아름다운 들꽃들이 예뻐 오래전부터 서호천과 영화천 부근을 산책해 왔다. 그런데 지난해 7월 무렵 느닷없이 소음도 요란한 제초기를 들이댄 아저씨들이 아름다웠던 꽃들을 베어버렸다.

그러다 지난 3월 우연히 대평고에서부터 그 위쪽 천천동 쪽을 따라 아름다운 들꽃과 버드나무, 갈대, 또 이름모를 꽃들이 피어나는 물 맑고 나무 그늘 아래 벤치조차 시적인 하천길을 발견했다. 환호성을 지르며 매일 산책하는 기쁨과 행복을 다시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지난달 건너편 하천변에 포크레인과 중장비들이 들이닥쳐서 또다시 하천을 뒤집어 엎고 돌을 쌓고 갔다. 이제 곧 이곳도 말끔하게 포장이 되고 지천으로 자유롭게 무성하던 들풀들은 없어지고, 아주머니들이 모종한 꽃들이 비실비실 힘들게 나부끼게 될 것이다. 왜 도대체 무엇때문에 이 아름다운 서호천과 영화천의 자연스러움을 파괴하고, 이름모를 들꽃을 베어버리고, 멀쩡하게 흐르는 물길을 바꾸고 자연을 망가뜨리는 것인가.

이제 남은 동남보건대 쪽 하천길은 자연 그대로 두길 바란다. 이미 정비한 하천길과 지금 포크레인으로 뒤집어 엎어놓고 있는 그 길과 아직 자연 그대로인 반대편 길 중 어디가 더 아름다운지 보고 공사를 강행하길 요청한다. 아름다운 서호천과 영화천을 가만 내버려두길 건의한다.

(류영옥·정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