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방선거가 끝났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이 납득이 갈 정도로 여당의 참패로 선거결과가 나왔다. 옛말에 “나라님(왕)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는데 도지사뿐만 아니라 시·도의원까지도 하늘이 내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찌됐든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보낸다. 하지만 절대 오만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당선자를 지지해 주지 않았다고 원수처럼 미워해서도 안 된다. 낙선자도 마찬가지다. 승자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고 상대후보를 지지했다고 적대시해서도 안 되며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해야 한다. 열심히 뛰었지만 하늘의 운이 나에게 내려주지 않았을 뿐이라며 편안하게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1930년대 초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Babe Ruth)는 22시즌을 뛰며 당시 최고 기록인 통산 714개의 홈런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를 홈런왕으로만 알고 있지 그가 무려 1330여회에 달하는 삼진 아웃을 당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삼진 아웃을 한번 당할 때마다 그는 반드시 실패 요인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삼진을 당할 때마다 심한 외로움과 열패감이 결과적으로 그를 강인하게 만들어 줬고 그것이 밑거름이 돼 홈런왕의 자리에 앉은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낙선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당선자보다 낙선자가 더 많다.
실패는 항상 우리 주변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낙선이라는 실패는 고통이 함께 따르겠지만 또 다른 가능성을 남겨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너무 고통과 아쉬움에만 눈이 멀어 숨어있는 가능성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다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니까 말이다.
당선자들에게도 한마디 당부하고 싶다. 유권자들의 현명하고 보는 시각이 무섭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선거 기간 중에 내세웠던 공약이 장밋빛 공약은 아니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낙선자들이 내세운 공약 중에도 시민들을 위해 꼭 필요로 하고 좋은 정책이라면 우선적으로 채택해야 한다.
또한 변화와 개혁도 좋지만 전임자가 해왔던 사업이나 정책이 시민을 위해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당리당략을 떠나 마무리를 잘 해서 완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거에 직·간접으로 도왔던 많은 유권자들도 명심해야 할 일이 있다. 우리나라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는 병폐인 학연·지연·혈연으로 누구를 당선 시켜놓고 ‘감 놔라 대추 놔라’는 식으로 무리한 이권개입을 한다면 역대 많은 단체장들이 감옥에 갔듯이 도와주고 감옥을 보내는 그런 형국이 돼서도 안 될 것이다.
당선자든 낙선자든 선거에 관여했던 모든 사람들도 이제 화해와 협력을 하고 평상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갈등과 대결은 묻어버리고 험담 대신에 서로의 장점을 들어내는 덕담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축하해”, “넌 항상 믿음직해”, “넌 잘 될 거야”라는 짧은 말 한마디 그 말이 우리의 곁에 있는 또 이웃에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돼 모두가 행복해 질 때 우리는 더욱더 행복이 배가 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