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먹거리 '치킨의 반란'

브랜드체인 이어 동네점포도 가격인상

▲ 수원시 팔달구에 소재한 한 치킨 전문점의 광고 전단지. ⓒ 오창균 기자 crack007@suwonilbo.kr

서민 먹거리 치킨, 하지만 가격이 너무 올라 이제는 서민에게 ‘가깝고도 먼 당신’이 돼 버렸다.

지난 3일 저녁 수원시 권선동에 거주하는 이모(32)씨는 스페인과의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이 시작하기에 앞서 가족들과 함께 모여 치킨을 먹기 위해 동네 치킨 가게에 전화를 걸었다.

치킨을 시켜 먹어본지 오래 된 이씨는 1~2년 전 광고 전단지를 가지고 있었고, 표시된 메뉴에 따르면 프라이드 치킨(fried chicken) 값은 1만2000원이었다.

이씨는 ‘브랜드 체인점도 아니고 동네 치킨집인데 많이 오르지는 않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화를 건 이씨는 깜짝 놀랐다. 프라이드 치킨 값은 1만5000원으로 3000원이나 올라 있었다. 거기에다가 양념·간장치킨은 1000~2000원 더 비쌌다.

가격이 왜 이렇게 많이 올랐냐는 이씨의 질문에 치킨 가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생닭 가격과 각종 재료비가 오르기 시작해 올 초에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우리 가게 뿐만 아니라 주변 가게들 모두 값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앞으로 치킨마저 맘 편히 사먹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대표적 서민 먹거리인 치킨의 값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브랜드 체인점은 이미 지난해부터 가격을 올려 받고 있고, 동네 치킨 가게도 급속히 오르고 있는 물가를 이유로 가격을 올려 받고 있다.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양념 치킨의 평균 가격은 1만4972원으로 거의 1만5000원 수준이었다.  

이 가격은 지난 2005년 수원시가 처음으로 물가조사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 2005년 1만1154원에서 2006년 1만1962원으로 오른 이후, 2007년의 경우 1만1932원으로 보합세를 이뤘으나 2008년 1만2847원으로 1000원 가량 올랐다. 하지만 2009년 1만4175원으로 가파르게 가격이 뛴 이후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국내 유명 치킨업체 BBQ의 경우, 가장 싼 메뉴는 1만5000원(프라이드)이지만 간장치킨과 양념치킨은 각각 1만8000원, 1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생닭의 가격과 사료 값, 재료비, 운송비 등이 오른 이후 지난해부터 가격이 15% 정도 인상됐다.

동네 치킨도 생닭의 가격이 6000원을 넘어선 이후 5월 이전에 일제히 인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원가 부담에도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

매출 감소 등 후폭풍을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이 크게 오른다는 ‘가정의 달’ 5월, 일부 동네 치킨 가게들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치킨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팔달구 매교동에 거주하는 김모(56)씨는 “물론 치킨집도 먹고 살아야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사먹기가 부담스럽다”며 “한번 오른 물가는 도대체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정부가 대체 물가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