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특수 테이프 '세계로'

[향토기업을 찾아서 19 ] 태현테크

경제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국내 경기가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수원지역도 마찬가지다. 기업과 시민이 힘을 합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이에 본지는 지역경제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수원의 향토기업’을 응원하기 위해 연속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오늘은 열아홉 번째 순서로 태현테크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태현테크(대표 황덕주,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958 첨단벤처밸리 708호)는 전자부품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특수 테이프를 비롯해 다양한 부자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전기·전자 부품의 접착용도로 사용되는 산업용 테이프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흔히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접착 테이프와 본질적으로 다르다.

제품의 구조에 적합한지, 전도율과 충격 흡수는 얼마나 이뤄지는지 등 특수 목적에 사용되는 만큼 다양한 과학적 근거를 고려해 가공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휴대폰이나 LCD 모니터, 네비게이션에 부착하는 특수 필름도 태현테크가 제조하고 있는 제품 중 하나다. 이 제품들은 눈의 피로를 최소화하고, 화면의 긁힘을 방지하는 등 안정된 액정화질을 유지해 준다. 

아울러 전자제품의 미끄러짐, 소음, 진동, 충격을 방지하는 ‘범폰’(BUMPON)과 높은 유연성과 안정선을 가지고 있는 ‘가스킷’(GASKET), 전기절연 및 내열도에 맞춰 가공하는 ‘인슐레이터’(INSULATOR), ‘특수 스폰지’, ‘LCD 윈도우 쿠션’도 태현테크의 주력 제품이다. 

현재 태현테크는 삼성 애니콜의 부품을 조립·생산하는 삼성전기와 팬텍 SKY는 물론이고 모토로라, 홍콩의 이보(Yeebo) LCD 등을 상대로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팬텍 SKY에서 사용하는 LCD용 특수 테이프는 태현테크가 도맡아 납품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처럼 국내외에서 인정받기까지 경제적은 어려움은 물론이고, 특수 산업이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아 많은 고초를 겪었다는 설명이다.

황덕주 태현테크 대표는 “인터넷으로 거래 업체를 찾기 위해 전화를 100번씩 하는 등 피눈물나는 고생을 해왔다”며 “수원 산업단지 벤처밸리에 입주할 때도 큰 어려움이 있었는데, 사업 분야를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시 기업지원과 공무원이 잘 몰라 두 달 정도 시달리다가 우여곡절 끝에 자리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부품사업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제품을 브랜드화 할 계획을 갖고 있다. 주문생산의 경우 모 기업의 오더 없이는 일방적으로 가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 황덕주 태현테크 대표 ⓒ 오창균 기자 crack007@suwonilbo.kr
특히 경기가 안 좋아질수록 결재일이 늦어져 자금회전율이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자연히 자금 압박으로 이어지게 된다. 중소기업 자금 악순환의 이유다.

황 대표는 “다음달 또는 8월을 목표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아이템을 갖고, 태현테크의 브랜드를 갖고 세계로 뻗어 가고 싶다”며 “신뢰와 굳은 의지를 갖고 앞으로 정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평소 시를 즐겨 쓰고 있다는 황 대표는 지난해 여름 신인문학상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를 쓰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산(山)이라는 작품에서도 이를 느낄 수 있다.

 

 

산(山)

황덕주

촉촉한 유월의 대지
멀게만 느껴지던 비바람 소리
도라지꽃 피어나던
고향 산이 몹시도 그립다

아버지 어머니 품속에 잠들어 계신 곳
동자승 눈빛 수려한 청산
해 질 녘 땅거미 사나운 늑대 눈빛

고향을 지켜 온 든든한 뒷산
언제라도 달려가면 반가이 맞아 줄
그리운 어머니
내 마음의 기둥

어찌 인간의 편의주의에 희생물이 되었나
갈기갈기 찢긴 것은
네 육신과 내 가슴이다
또 다른 친구를 잃을까
내딛는 발걸음이 천근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