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뺏긴 삼성LED' 되찾기

이 대통령 "세종시 국회 뜻에 따라"… 삼성 "사업전략 재검토"지역재계 유치 움직임… 기존라인 증설 기대감

“세종시에 빼앗긴 삼성LED를 수원에 되찾아 와야 합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이 지방선거 참패로 빨간불이 켜지면서 세종시에 투자방침을 밝혔던 삼성LED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수원 재계는 세종시 수정안이 백지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삼성LED 유치에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대국민연설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국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국회에서 표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결정은 곧 세종시 수정안 추진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수정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돼 있는데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3개 광역지자체 유권자들이 표로 민심을 대변한 만큼 수정안 반대로 민의가 모아진 것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3월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전부개정안 등 국회에 상정된 세종시 관련 법안이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의 대국민연설 이후 삼성그룹 등 세종시에 투자방침을 밝혔던 대기업들은 국회 통과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입장 표명을 유보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대체부지 확보 방안이나 투자철회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LED 등 신수종 5개 사업을 세종시에 유치하려던 삼성그룹 신사업추진단은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이 확정되면 대체부지를 찾거나 계열사별로 보유한 여유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LED 한 관계자는 “최종 확정될 때까지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고 있다”라면서도 “여러 계열사의 논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신사업추진단에서 세종시 수정안 문제와 국회 결정 이후 사업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 불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세종시 입주 기업을 유치하려는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는 최근 당선 소감을 통해 “삼성LED 등 세종시에 갈 예정이던 기업들과 접촉해 광(光)산업의 메카인 광주시로 데려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삼성LED 본사와 생산라인을 둔 수원시도 세종시에 증설하려던 제3 생산라인을 유치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역 재계는 삼성이 세종시에 확보한 165만㎡ 규모에 달하는 부지의 대체부지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기존 생산라인을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핵심소모품을 공급하는 A업체 관계자는 “연간 8000억을 벌어들이는 삼성LED의 제3 생산라인을 유치하게 되면 산하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활력이 될 것”이라며 “기존 생산라인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하면 유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앞서 염태영 수원시장 당선자도 후보시절 “세종시에 빼앗긴 삼성LED를 되찾아 오겠다”고 천명, 기업 유치 활동에 발벗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염 당선자는 민선5기 좋은시장준비위원회의 최우선 과제로 신수종 사업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LED를 비롯해 삼성그룹이 보유한 수원권 지역의 유휴부지가 30만㎡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업을 유치하려면 대체부지 확보 방안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재계에서는 수원지역 공공기관 이전부지나 광교신도시 등의 이전부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수원 재계의 양창수 밀코오토월드 회장은 “연구기관과 생산라인이 있는 수원이 최적지이며, 수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주효하다”면서 “경기도와 수원시가 기업 유치를 위한 여건을 만들어 주고,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삼성은 삼성전자ㆍ삼성LEDㆍ삼성SDIㆍ삼성SDSㆍ삼성전기 등 5개 계열사가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세종시에 총 2조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