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준 30대 외벌이, 교육비·노후준비는 어떻게…

[재무상담]장기주택마련저축 줄이고 실비보험 가입 권유해외펀드 환매해 국내주식형에 분산투자하길

▲ 조병윤·U&I재무컨설팅 팀장.
평택에 사는 K(36)씨는 회사원으로 아내, 두 딸과 함께 부친을 모시고 있다. 본인 소유의 아파트가 있고 부친집을 물려받을 예정이어서 내집 걱정은 없다. 하지만 최근 영업부에서 내근직으로 자리를 옮긴 후 급여가 줄어 적자 인생이 됐다. K씨는 지금의 자산포트폴리오가 수입에 맞게 적절히 짜여 있는지, 향후 아이들의 교육비와 노후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어 왔다.

K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적자를 줄이는 것이다. 예금을 인출해 생활비로 충당하고 있는데 이를 줄여야 한다. 그러려면 펀드와 저축에 불입하는 금액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K씨는 적지 않은 유동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녀 교육비 마련과 노후준비를 위해선 현금흐름을 개선해야 한다. 상속받은 농지는 재산목록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지만 개발이 불가능해 이용가치가 크지 않다.

● 펀드, 이익실현에 나서야= K씨는 유동자산의 대부분을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매입 시점이 주가가 최고점에 달한 2007년 말부터 2008년 초에 집중됐다. 따라서 해외펀드 대부분은 아직 손실 폭이 큰 상태고 국내펀드는 이제 원금을 회복해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중이다.

자산포트폴리오 구성상 금융자산비중 40%는 적정하다고 판단된다. 중요한 건 펀드 실적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현 시점에서 향후 투자 방향을 정하는 일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이 주식시장에서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일단 손실이 큰 해외펀드는 올 연말까지는 보유하자. 해외펀드의 주식매매 차익에 대한 비과세조치가 지난해 말로 종료됐지만 손실이 난 부분에 대해선 올해 말까지 여전히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원금을 회복한 일부 해외펀드와 어느 정도 수익이 발생한 국내투자 펀드는 환매해 이익을 실현하자.

이 돈은 국내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 분산 투자로 위험을 줄이면서 해외펀드의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 장기주택마련저축을 줄여야= 매달 불입하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을 줄이기를 권한다. 월 50만원인 불입금을 30만원으로 낮춰야 한다. 이 차액 중 일부를 K씨의 의료 실비보험 신규 가입에 썼으면 한다. K씨가 가입한보험상품의 보장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대략 월 5만5000원 정도 들 것이다.

K씨 가정의 보장성 보험은 총 4건. 가계 총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7.5%로 여타 가정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라 일부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

특히 K씨의 큰딸이 든 보험은 저축성과 보장성이 결합된 상품으로 어린이 보험으로는 보험료도 너무 높다. 하지만 만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당장 해약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만기가 끝날 때까지 불입하되, 더 이상의 신규 가입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자녀 교육비도 현재 가입해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로 대체하는 수밖에 없다. 그 용도로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펀드를 꾸준히 불입하길 권한다.

노후자금 마련도 당분간은 곤란하다. 현금흐름상 장기주택 마련저축의 불입이 끝나는 시점까지 기다려야 한다. 연금은 본인보다는 부인 이름으로 비과세 변액연금 가입을 추천한다.

● 상속 농지는 매각하라= K씨는 현재 부친집에 거주하면서 자신 소유의 소형 아파트는 월세를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방법은 농지를 매각하는 수밖에 없다. 이 농지는 향후 차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도로변에 붙어 있어 개발이 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 절대농지로 불리던 농업진흥구역 내에서 경지정리가 된 것이라 개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농지를 올 연말 이후 매각할 경우 비사업용 토지양도세 중과 대상에 들어가 양도세(66%)를 낼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이 농지는 가급적 매각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데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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