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방경향 한진관광 투어피아 실장이 고객에게 해외여행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오창균 기자 crack007@suwonilbo.kr

올 여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7월과 8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여행사들이 준비한 해외여행 상품 예약이 꽉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23일 수원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해외 여행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7월 말부터 8월초까지 유럽과 동남아,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 상품은 예약이 꽉 찬 상태이며, 7월과 8월 중순경 출발하는 예약도 곧 마감될 전망이다.

실제로 같은날 오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3가에 위치한 한진관광 투어피아에는 전화 문의가 빗발치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자리가 없어 일정을 조정해야만 했다.      
 
또 할 수 없이 해외여행을 포기하고 제주도로 목적지를 변경하려는 이들도 있었지만 제주도 여행 상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방경향 한진관광 투어피아 실장은 “올해의 경우, 벌써 6월 이전부터 예약이 차기 시작하며  수요가 급증한 상태”라며 “사실상 7월과 8월은 예약이 꽉 차 있고 대기수요도 이미 1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 여행사별로 특단의 조치로 전세기를 마련하고 있지만, 이조차도 예약률이 급속히 늘고 있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여름철 여행 코드는 유럽, 동남아, 일본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는 설명이다. 먼저 선선한 날씨의 일본 북해도 지역을 선호하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골프와 함께 온천을 즐기기 위해 예약을 서두르고 있다. 러시아 바이칼 호수로 떠나는 상품 또한 인기다.

초·중학생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과 젊은 연인들은 동남아를 선호한다. 동남아 해안에서 즐기는 물놀이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푸켓, 세부, 보라카이를 찾는 수요가 많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지중해 등 유럽여행은 배낭여행을 떠나려는 대학생들과 성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주로 찾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은 유럽이 초강세를 이루고 있다. 일주일에 2~3차례 떠나는 비행기 편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눈에 띄는 점으로는 이번 해외여행객들이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예약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예년의 경우 여행사들 가격을 서로 비교해보며 저렴한 항공사와 여행상품을 선별했던 고객들이 싸든 비싸든 간에 일단 해외로 떠나려는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2008년 하반기 이후 고환율, 고유가, 경기 침체, 신종 인플루엔자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해외여행을 미뤄왔던 이들이 올해 경기가 회복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예약을 서두르고 있다”며 “상품에 따라 가격이 차이날 수 있지만 이것저것 따지다가는 자리를 놓칠 수 있어 일단 예약하고 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행업계는 올여름 휴가철 해외여행객 규모가 사상 최대였던 2007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7월 해외여행 예약자가 7만4000여명으로 2007년 같은 달 수준을 이미 넘어섰으며 모두투어도 7~8월 해외여행 예약자가 6만2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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