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내 곳곳이 불법 주정차와 적치물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선진문화 수부도시를 무색케 하는 수치다. 기초질서 지키기는 밝고 쾌적하고 명랑한 사회를 만드는 초석일 뿐 아니라, 선진문화의 표상이라는 점에서 기초질서의 문란을 경계할 일이다.
그것도 고질적인 불법 주정차와 불법 적치물로 보행권과 도시미관을 해치는 행위야말로 도시의 품격을 훼손하는 일이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빌라주택가 일대는 주야간 대로변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 일대는 인근 학교 학생들의 등하교 이동이 잦아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사고 위험이 뒤따르고 있지만 당국은 귀를 막고 있다. 오죽하면 이곳 주민들이 ‘주정차 금지 구역 지정’을 요구하며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지만 현장조사 후 결정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차도는 물론 인도까지 차량들이 차지하다보니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이 보행권마저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항상 사고위험을 안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이 일대에서 주차된 차량으로 시야가 좁아지면서 승용차와 오토바이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얼마 후 영업용 트럭과 승용차 간 접촉사고가 또다시 발생하는 등 사고위험을 안고 있다.
해당 구청과 경찰은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주요 간선도로 위주로 주정차 금지구역을 확대하고 이면도로는 완화하도록 하고 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정에 따라 현장의 사정을 파악해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 사안이다.
반면 팔달구 인계동 상가 밀집지역과 주택가 이면도로는 얌체 상인들이 자기 차량 주차를 확보하기 위해 멀쩡한 주차구획선에 폐타이어와 물통 등을 내놔 도시미관은 물론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상인들은 쓰레기 무단투기도 상습적이다. 시민의식이 실종된 현장이 한두 곳이 아니다.
얌체 상인들은 상가에 특별히 주차장이 지정돼 있지 않은 데다 차량이 주차하면 시야가 가려 영업에 지장을 초래해 적치물을 놓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도로점용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상가 구역 내에서 점용허가를 받은 상인은 한 명도 없다. 결국 주차할 곳을 적치물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정부가 국가 품격을 높이기 위한 4대 실천운동에 본격 나섰다. 4대 실천운동에는 깨끗한 거리 만들기가 있지만 수원시내에선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치는 불법주차 및 적치물, 쓰레기 무단투기가 여전해 부끄럽기까지 하다.
물론 이런 행태들이 수원시만의 일은 아니겠지만 경기도의 수부도시로서 효의 역사 문화도시라는 점에서 뒤처져 있기에 그렇다.
우리나라가 G20 정상회의 유치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갔지만 이처럼 시민들의 생활질서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G20 정상회의 의장국 위상에 맞는 선진 일류 수원시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의식 제고가 절실하다.
“우리가 짧은 시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했지만 진정한 선진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에서 균형 잡힌 질적 선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정운찬 총리의 지적은 시사하는 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