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내몰리는 부동산업소

봄 이사철 이후 거래 급감… "한달에 한건 성사도 어려워"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거래가 급감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또 다시 한 겨울을 맞고 있다. 또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중개업소는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5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수원을 비롯해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값은 20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전세시장 또한 보합 혹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비수기에다 장마철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더욱 위축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매매 및 전세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닥터아파트측은 매매시장의 경우, 시세하한가보다 저렴한 급매물만 간간히 거래가 이뤄질 뿐 전반적으로는 매도·매수자간 호가차이로 거래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거래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아파트 매매 가격이 점차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거래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서는 아파트를 구입하는 수요를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아파트 전세시장은 매물이 없다. 또 지난 3~4월 급격히 전세 가격이 오른 탓인지 수요가 이사철 이후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달부터는 문의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수원지역의 경우, 부동산중개업소 별로 아파트 매매·전세 거래는 한 달에 한 번 이뤄지기도 힘든 상황이다. 

팔달구 경기도청 인근에 소재한 KCC 공인중개사사무소의 황유숙 소장은 “최근 아파트를 최저가에 판매하겠다는 매도 문의는 크게 늘었다”며 “하지만 구입하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침체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황 소장은 “지난달의 경우 찾는 사람이 없어 아파트 매매·전세를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그렇다고 아파트 외에 상가나 빌라, 오피스텔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 점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역 인근도 마찬가지였다. 근근히 현상유지는 하고 있지만 수익은 없는 실정이다.

매산로에 소재한 신세계부동산의 권회경 대표는 “부동산 침체기가 찾아온 이후 다들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아파트에 관심이 없는 만큼, 어떻게든 방법을 찾기 위해 실수요 위주의 빌라 쪽에 중점을 두고 영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는 이 같은 침체가 지속되면 1~2년 사이 전국 수만개에 달하는 부동산중개업소가 문을 닫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정부가 서둘러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재영 대한공인중개사사무소 권선구부지회장은 “최근 경제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전업하는 업소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토지거래, 주택거래 등 규제를 해제하거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부동산 침체가 더욱 수렁으로 빠지고 자영업자들은 전부 길바닥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