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구한다고 광고를 내면 뭐합니까. 사람이 통 구해지지 않아요. 면접 보고 나서 출근하라고 전화해보면 일 못하겠다고 그럽디다.”
수원지역 중소기업체들이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분야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방산업단지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최근 일손 부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품의 기능성을 인정받아 여기저기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정작 생산 부문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 생산량을 맞추려면 전문 인력을 비롯해 최소 5명 정도는 더 필요하지만 도무지 사람을 구할 수가 없다.
이씨는 “젊은 사람들이 어려운 일을 안 하려고 하니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제조업 분야가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술을 배워놓으면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분야가 제조업이기도 합니다”라며 “기술직의 경우, 월급을 300만원씩 준다고 해도 찾는 사람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제조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중소기업 공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흔히 말하는 ‘공돌이, 공순이’라는 편견 때문에 취업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물며 인력난이 극에 달하자 최근에는 중소기업간 인력 쟁탈전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제빈 (사)경기수원중소기업협회 부회장은 “수원지역 중소기업들 대부분은 현재 이 시간에도 인력 수급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며 “중소기업 취업 자체를 꺼리는 것도 문제지만 어렵사리 구한 직원이 더욱 좋은 조건을 찾아 이직하는 현상이 더욱 인력난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사업장에서는 불가피하게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지만 직원간의 내부 갈등, 언어 소통 문제 등으로 인해 인력난을 해소 할 수 있는 대안이 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수원시는 중소기업 인력난이 비단 구직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시는 중소기업 인력난이 구인 업체와 구직자 양측 모두의 문제로 흔히 말하는 ‘미스매칭’의 일부로 보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구인업체는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 환경, 복리후생이 빈약한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시장 평균 임금 수준에 적정한지, 근무 환경을 쾌적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지에 대해 중소기업 측에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의 재정 지원을 위해 노동부가 추진하고 있는 ‘채용 장려금 제도’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는 구직자의 경우, 기술직을 꺼려하고 대기업 및 사무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인식 전환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진 수원일자리센터 취업 컨설턴트는 “최근 젊은 구직자은 임금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기업의 가치(네임밸류)와 복리후생을 가장 중요한 척도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구직자와 동반 면접을 가져보니 중소기업 환경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컨설턴트는 “구직자들은 기업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주인 의식을 잃어버리고 있었고, 조금만 힘들어도 쉽게 일을 그만두는 경향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어 동기부여 교육을 비롯해 여러 인식전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