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면에서 우리는 우루과이보다 훨씬 앞섰다는 평가이니, 우리나라 축구가 4강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오심의 문제가 심각하게 부상됐다. 지난 6월 27일 벌어진 영국과 독일의 월드컵 토너먼트경기 전반전이 종료되기 직전, 영국의 미드필더인 프랭크 램파드가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확연하게 골라인 안쪽 그라운드로 바운드 됐다. 독일 골키퍼인 마누엘 노이어는 골을 잡기 위해 그라운드 골라인선 상에 엎드린 채 골라인 안에 볼이 바운드되는 것을 목격했으나, 볼이 다시 튀어나오자 태연하게 이 공을 재빨리 집어들고 계속 경기를 진행했다. 그래서 골인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엔 열악한 위치에 있었던 주심과 선심이 경기장 끝으로 달려왔으나 경기가 계속 진행됐기에 그 누구도 골인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노이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저는 그 공이 골라인을 넘어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재빨리 이후 플레이어로 이어진 저의 자연스러운 행동 때문에 주심은 공이 골라인을 넘지 않았다고 속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건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지난 1986년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월드컵 경기에서 나온 디에고 마라도나의 골일 것이다.
마라도나는 이후 이 골을 두고 ‘마라도나의 손 약간과 신의 손 약간으로 달성된 골’이라고 표현했다. 또 2009년 11월에 있었던 프랑스와 아일랜드 간의 월드컵 본선 진출 결정전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생했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의 스트라이커인 티에리 앙리는 경기 중 자신의 손을 써서 공의 방향을 바꿨고, 이후 다른 팀 동료에게 패스해 결승골 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이 사건에 대해 질문을 받은 앙리는 “솔직히 말하자면, 제 손에 닿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심판은 아니잖아요? 저는 경기를 했을 뿐이고, 심판은 이를 허용했습니다. 그러니 이런 질문은 심판한테 해야 할 질문이죠”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분명히 알 것이 있다. 심판의 과오는 고의성이 없는 한 묵인될 수 있다. 그러나 선수의 경우는 고의적으로 부정을 하거나 잘못을 발견하고도 모른척하고 넘어가는 것은 범죄일 수 있다. 프로경기는 레저스포츠가 아니다. 웃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거액의 돈이 개입된 현대 스포츠는 치열하고 경쟁적 성격을 띠며 그에 따른 일반인들의 도박성 투자까지 겹친 것이기에 심각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TV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이 확연하게 관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라운드 안의 죄악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윤리나 도덕적인 면으로 다룰 문제가 아닌 것이다. 죄악은 법에 의해 처단돼야 한다.
이 점은 아마추어 스포츠와 다르다. 쿠베르탱은 올림픽 정신을 참가에 의의를 두었다. 정정당당한 대결, 명예 걸고 싸우는 순수한 경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제 축구월드컵이 끝난 지금, 우리 앞에는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우리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한다. 아마추어 경기에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되더라도 명예를 존중하는 아마추어 선수가 양심을 속이는 경기를 해서는 안된다.
심판이 못 봤다하더라도 자진해서 손을 들고 규칙을 위반했다고 자진신고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골인이 확인됐으면 심판이 보지 못했더라도 심판에게 깨우쳐 주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 핸드링으로 골을 넣어 신의 손이라고 뽐내는 부도덕하고, 죄악을 감추는 선수가 있어서는 안된다. 자기의 부정을 심판에게 돌리는 비신사적인 행위를 규탄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
자! 가자. 아시안게임으로! 그래서 프로의 죄악에 반성할 기회를 주는 아마추어 스포츠경기로 빛을 발휘하자. 스포츠팬에게 감동을 줄 때, 아마추어 스포츠팬들이 찬사를 보내고, 축구를 응원하듯 붉은 악마와 같은 응원자들의 거리 응원으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