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한지 불과 3일 만에 대출이자가 올라 서민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더욱 문제되는 것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론이 거론되면서 금융업계가 대출이자를 추가로 인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날 금융업계는 기준금리가 양도성예금증서(CD·91일) 금리와 코픽스(COFIX)에 영향을 미치고 CD와 코픽스의 영향을 받는 대출이자도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날 2.63%를 기록한 CD 고시금리가 전일대비 17bp 오르며 대출이자 상승을 부추기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금요일부터 발 빠른 금융업체는 논의 끝에 대출이자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12일 IBK기업은행 동수원지점 등 지역 금융업계에 따르면 제1금융권의 기존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는 연 4.0% 수준이었으나 이번 기준금리 인상 이후 3일 만에 0.3~0.5% 올랐다.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로 1억원을 빌렸다고 가정할 때, 기존에는 연 400만원의 이자를 내야 했지만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30만원에서 50만원을 더 내야 하는 것이다.
IBK기업은행 동수원지점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경우,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한 끝에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0.3%를 인상하기로 했지만, 일부 은행들은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0.5%까지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추가 금리 인상 문제에 대한 업계의 분위기도 귀띔했다.
그는 “보험업계는 8월 이후 금리가 더욱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벌써 고객을 유치하기 바쁘다”라며 “당초 예정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당겨서 인상했고 추가로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레 설명했다.
금융업계가 이 같은 전망을 하고 있는 이유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출구전략의 신호탄으로 보고, 다음달 이후 연내에 추가로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적은 제2금융권은 그나마 충격이 덜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원농협 관계자는 “1금융권에 비해 대출 수요 자체가 적은 2금융권은 아직 흐름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1개월에서 2개월 후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충격은 덜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