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칼럼]내몸에 맞춤 재무설계는 없는가

고준일( U&I부동산 사업부 이사)

얼마 전 맞춤 와이셔츠 한 벌을 구매했다. 지금까지는 백화점이나 양복점에서 기성 와이셔츠를 사 입었지만 불편한 점이 있었다. 필자는 기성 와이셔츠를 사 입었는데 목에 맞추면 팔의 길이가 길고, 팔에 맞추면 목이 작다.

이러한 불편을 없애고자 맞춤으로 사게 된 것이다. 기성복이라는 뜻은 프랑스어로 프레타포르테인데, 복식용어로는 고급기성복을 말한다. 이 말은 제2차 세계대전 후 파리에서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전에도 기성복은 있었다. 그러나 질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값도 싼 대중품 이었으므로 멋쟁이들에게는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오트쿠튀르(맞춤복)의 옷은 너무 비쌌으므로 이렇게 오트쿠튀르 수준의 기성복을 원하는 수요층이 늘게 되자 생겨난 것이 바로 프레타포르테이다. 이처럼 내 몸에 맞는 맞춤형 와이셔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프레타포르테의 경우 개성을 살리며 입을 수 있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정의 재무설계가 프레타포르테인지 오트쿠튀르인지 한번 생각해보자. 대부분 가정은 지인 등을 통해 재무설계라는 목적으로 보험, 적금, 투자 등에 가입하게 된다. 개인의 재무목표 및 목적을 고려하지 않고 기성복처럼 틀에 맞춰 가입하거나 혹은 반강제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 몸에 맞는 재무설계 장점은 한정된 수입을 어떻게 적절히 배분할 것 인지를 사전에 검토해 사회 및 금융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순조롭게 목표를 달성하며, 보장이나 은퇴, 주택, 결혼, 기타 목적자금에 따른 설계 및 수행하고, 더 나아가 수입, 지출, 자산, 부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내 몸에 맞도록 설계, 재무목표를 달성하고 수립해 실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택 구매는 누구나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며 꿈이다. 그 꿈을 이루려고 대출비율을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들어 가장 흔히 접하는 금융 규제 용어는 LTV와 DTI다. LTV는 ‘주택담보대출비율’을 뜻이고, DTI는 ‘총부채상환비율’을 뜻한다. LTV가 60%라면 시가 3억원짜리 아파트를 최대 1억8000만원까지 대출할 수 있다. LTV 규제는 해당 주택 담보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소득이 없는 배우자나 자녀 명의로도 많은 돈을 빌릴 수 있어 부동산 투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DTI는 LTV와 같은 부동산 투기 조성을 보완한다. 예를 들어 연소득 5000만원인 사람이 7억원짜리 아파트를 산다고 가정하면 LTV 50%를 적용하면 7억원 대비 50%인 3억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하지만, DTI 50%를 적용하면 대출가능액이 줄어든다. 연소득 5000만원 대비 50%인 2500만원을 원리금 상환하는 데 쓸 수 있기 때문에 1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가정 5%, 고정금리, 단 기타 대출금액 없음)으로 할 때 2억200만원 가량을 대출할 수 있다. 또 기간을 20년으로 늘리면 3억2700만원가량 대출받을 수 있다. 하지만, LTV나 DTI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초기 대출금 상환 능력이 좋다면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 선택하고, 대출금 상환 능력이 조금 어렵다면 원리금균등상환방식 및 체증식상환방식 등을 선택해 몸에 맞도록 하는 것이 좋다. 주택 구매에서 전문가들은 소득대비 40% 이상의 대출비율을 가지고 주택을 산다는 것은 꿈을 실현하기 전에 먼저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처럼 가정에 맞는 맞춤형 재무설계인지 아닌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주치의가 내 몸을 잘 알고 있듯이 가정의 주치의는 바로 재무설계라 할 수 있다. 즉 고객은 각각의 금융서비스를 쉽게 활용할 수 있어 효용을 높일 수 있으며 더불어 종합적인 고려를 통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계획·실천해 재무적 자유와 인생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점이다. 하지만, 재무설계라 해 고소득자나 부유층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모든 사람도 재무설계를 받을 수 있다. 끝으로 자신의 주위에 있는 전문가인 재무설계사들과 친해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