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잘 쓰면 여름이 편하다

[건강칼럼] 김지훈 (J&S 성형외과·피부과 전문의)

자외선이 강해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과거에는 검게 그은 피부가 건강해 보인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피부를 일부러 태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점차 태양광선 중의 자외선이 피부암을 유발하고, 피부노화와 각종 피부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자외선 노출이 나쁘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다.

그러나 이러한 자외선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는 달리 자외선 차단제에 대해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외선 차단제는 매일매일 꾸준히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모자를 써도, 반사광이나 산란광 같은 빛에 의해서 자외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야외활동을 할 때는 항상 바르고 다니는 게 좋다.

특히 대기 중의 자외선은 ‘자외선 A(UVA)’와 ‘자외선 B(UVB)’가 있는데, 'UVB'가 강도가 강하고 피부에 해롭지만, 대기 중에는 ‘UVA'의 양이 월등히 많아서 두 가지를 다 차단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지수는 차단시간과 차단 정도를 반영하는데, 일반적으로 자외선 차단지수(SPF)는 ‘UVB’에 대한 차단 정도만을 나타낸다. SPF가 20이면 자외선 B를 95% 정도 차단하고 자외선 차단지수가 30이면 97% 정도를 차단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자외선 차단지수를 20에서 50으로 올려도 자외선이 차단되는 정도는 2%밖에 증가하지 않는다. 따라서, 무조건 높은 차단지수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보인다. 평소 일상생활에서는 차단지수 20~25 정도면 충분하지만, 바닷가나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는 곳으로 가는 날엔 조금 높은 지수를 선택하는 것이 아무래도 좋다. 요즘 자외선 B는 기본, 자외선 A 차단 기능이 함께 있는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자외선 A의 차단 효과는 PA(PA+, PA++, PA+++) 따로 표시된다.

지금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가 어떤 자외선 차단제인지 무심코 바를 게 아니라, 한 번쯤 꼼꼼히 확인해 봐야 한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는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실내에서도 필요하다. 하지만, 실내에서 생활하는데 일부러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너무 불편하다. 따라서, 로션 등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 있는 기초 제품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다만, 형광등에는 자외선이 거의 없어서 실내에서만 활동하는 사람들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다. 이와 함께 자외선 차단제는 에센스 등 기초제품 마지막 단계, 즉 메이크업 베이스 전에 바르면 된다.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바른 후 1시간 정도 경과 후 차단 지수가 가장 높으므로, 야외에 나가기 30분에서 한 시간 전쯤 발라 주는 게 가장 좋다. 연령별 선택은 나이가 많을수록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므로 유분이 많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20~30대라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 티슈로 가볍게 얼굴의 유분을 눌러주고 나서, 메이크업하면 번들거리지 않게 바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평소 화장하지 않고, 운동할 때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남성이라면, SPF 50 이상에 PA+++인 자외선 차단제가 무난하다. 다만, 이렇게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차단제는 ‘zinc’ 나 ‘titanium’ 같은 금속성분의 자외선 차단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매우 번들거리고 피부색과 잘 맞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운동 30분 전 잘 펴서 바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운동 중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조금씩 덧발라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참고로 수영장같이 물에 많이 접촉하는 경우나, 땀이 많이 나는 사람 같은 경우 'water proof' 혹은 ‘water resistent'라고 쓰여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