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큰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가운데 여소야대의 경기도의회가 권력 간 충돌로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경기도의회 상임위원장직 다수를 차지한 민주당이 4대강, GTX사업 검증과 친환경무상급식 추진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혀 민선 5기 여당 소속 김문수 지사의 도정 정책행보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지방권력의 제1당으로 부상한 기세를 바탕으로 날이 선 대여투쟁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당의 텃밭이었던 경기도에서 야당이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의 다수를 장악했다. 이로써 광역단체장은 여당이지만 의회와 기초단체장은 야당이 많다. 행정권력과 의회권력이 서로 다르고 도지사와 시장 군수의 당적이 다른 반대교합은 갈등과 마찰의 불씨를 예견해 온 바다.
경기도의회는 엊그제 제251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제8대 의회 전반기를 이끌 상임위원장 11명을 선출하고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날 선출된 상임위원장으로는 9개 상임위 중 민주당이 5자리를 차지했고 한나라당이 3자리를, 민노당이 1자리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운영위원장의 경우는 다수당의 대표의원이 맡는 관례에 따라 고영인 경기도의회 대표의원에게 돌아갔다. 또 민주당과 교육의원간의 마찰로 관심이 쏠렸던 교육위원자에는 민주당 박세혁 의원이 선출됐다.
특히 4대강 및 GTX 사업을 가장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이 건설교통위원장 자리를 차지함에 따라 김 지사가 강행하던 사업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미 이날 본회의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4대강 사업 검증 특위’와 ‘GTX 검증 특위’ 구성안을 제251회 임시회에 제출해 첫 회기부터 김 지사와 한판 힘겨루기가 예고되고 있다. 야당은 선거의 성격을 정권 심판, 중간 평가, MB 견제로 규정하고 그 전략을 성공시켰다. 민주당의 위상이 높아지고 발언권도 강해졌다. 선거의 승리를 토대로 정국 현안에서 확실한 목소리를 내며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이다.
반면 정부·여당은 선거에서는 졌지만 종전의 개혁과제는 그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의회의 크고 작은 충돌이 예상되는 것은 이 같은 정국의 흐름에서 맥을 같이 한다. 지방현안을 넘어 국정의 큰 틀이 수정을 요구받게 될지도 모른다. 민주당이 강경 투쟁으로 도지사의 발목을 잡는다면 도지사는 ‘식물 단체장’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이 약진한 것은 원내 강경투쟁이나 사사건건 이명박 정부의 발목을 잡아온 행태까지 유권자들이 잘했다고 표를 던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민주당이 원내 대여투쟁이나 비전있는 정치를 보여서가 아니라 현 정부의 오만과 독선·독주를 대안정당으로서 민주적인 수단과 방법을 통해 견제해 달라는 의미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이 점에서 경기도의 지역현안을 해결하고 진정한 지역발전의 길이 무엇인지를 찾는 데 여야가 따로 없다. 지역의 현안이 정당의 정책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원들은 선거기간 중 일제히 화합을 외쳤다. 그런데 시작부터 파열음이 큰 것은 표리를 보인 것이다. 이제라도 여야를 떠나 서로를 인정할 때 지방자치는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