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국내 경기가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수원지역도 마찬가지다. 기업과 시민이 힘을 합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이에 본지는 지역경제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수원의 향토기업’을 응원하기 위해 연속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오늘은 스물세 번째 순서로 장애인을 위한 ‘꿈의 동산’, 무궁화전자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전체 직원 179명 가운데 129명(72%)이 장애인으로 구성된 기업이 수원에 소재해 있다. 이 기업은 현재 수원과 경기도, 그리고 국내를 뛰어넘어 해외에서도 ‘장애인 복지 기업’으로서 귀감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출도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볼만 하다. 이 기업은 바로 수원시 팔달구 원천동(337-6)에 소재한 ‘무궁화전자’다.
무궁화전자(대표이사 김동경)는 지난 1994년 삼성전자가 사회복지사업을 더욱 폭 넓게 전개하기 위해 234억원을 출자, 설립한 장애인전용근로시설로 주력 상품은 핸디청소기, 스팀청소기, 삼성 ‘파브’의 핵심부품인 TV용 컨트롤 보드(SMT)이다. 또한 가습기, 선풍기, 공기청정기, 식기건조기 등 청소기 전문 공장에서 소형가전 전문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모색 중이다.
청소기는 삼성전자의 OEM 제품과 무궁화전자의 대표 브랜드인 ‘바로바로’로 나뉘는데 이 중 삼성전자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무선 핸디청소기의 경우, 전 제품을 무궁화전자가 생산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무궁화전자의 자체 브랜드 ‘바로바로’ 역시 높은 품질을 인정받아 미국, 유럽, 중동 등에 꾸준히 수출되고 있어 매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무궁화전자가 설립 초기부터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은 아니었다. 1994년 설립 이후 약 8년간 적자를 기록하던 무궁화전자는 2002년부터 흑자로 반전했다. 삼성전자 출신 김동경 대표이사가 부임하면서 자립경영을 통한 혁신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후 김 대표는 신규 라인에 대해 사원들을 집중 교육시키고, 6개월 만에 정상가동 시켰다. 무궁화전자가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매출은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매년 10%가량 지속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매출은 2002년 76억원에서 지난해 16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그리고 올해는 18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김 대표는 “어려운 신체조건을 갖고 있는 직원들에게 일을 통한 보람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기에 신규 라인을 설치한 이후 여기저기 뛰어 다니면서 생산물량 확보했다”며 “점차 일이 늘어나고 사원들의 생기가 넘치는 것을 보면서 가슴속에서 뭉클함을 느꼈고, 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걸어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무궁화전자는 이러한 틀을 깨고 장애인을 위한 최고의 일터로 거듭나고 싶다. 아울러 지역 주민들과도 어우러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라고 밝혔다.
무궁화전자는 장애인들의 일터답게 공장 라인을 비롯해 시설물 하나하나가 세심하게 배려됐다. 모든 공간에는 휠체어용 통로가 따로 마련돼 있는 것은 물론 기숙사는 노래방, 물리치료실, 동호회실, 체력단련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공장보다 기숙사 규모가 더 크다. ‘장애인 복지’를 우선시하는 것이 무궁화전자의 모토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동호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사물놀이 동호회는 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기업이 앞장서 장애인과 일반인들의 벽을 허물고 편견을 깨겠다는 취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설계 당시부터 철저히 장애인들을 중심으로 조성했다”며 “해외 기업과 장애인 단체들이 자주 찾아오고는 하는데 하나같이 놀랄 정도다. 이런 기업이 수원에 있다는 것을 시민 모두가 알고 관심을 갖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장애인 기업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갖추고 있기에 주목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 사원들과 함께 국내와 해외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며 “제2, 제3의 무궁화전자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사원들과 함께 생활하며 느낀 글을 지난 2004년 한국장애인촉진공단 제12회 작품현상공모 수기부문에 응모해 우수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무궁화전자에 부임한지 1년,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몸은 장애를 가졌지만 정신적으로는 비장애인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이들, 너무나 순수하고 따뜻하고 정직하다. 장애인 사업장을 이끌고 있는 책임자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생각한다. 아마 내일과도 같으리라.”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엇을 하였는가’ - 김동경 대표의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