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죽~수원 개통 '안갯속'

[거북이 공사에 속 터지는 '분당선 연장' 下]2013년 목표 작년까지 예산투입 38% 1405억뿐정부예산 열악 '국비확보 비상' 조기완공 어려워시민들 "국회의원 소극적 대처… 초당적 공조를"

수원역과 분당 오리역을 잇는 ‘분당선 연장 사업’이 추진된 지가 올해로 10년째다. 하지만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가 발표한 ‘공사추진현황보고’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공정률은 59.1%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방죽-수원’ 구간은 절대공기상 사업비가 확보된다 할지라도 조기 개통이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분당선 연장 사업’을 심층 취재해 문제점을 짚어보고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분당선 연장 사업은 국비 9097억원, 지방비 4870억원 등 총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정부 추진 사업으로 2000년 실시설계에 돌입한 이후 2008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완공 계획은 당초 예정된 2008년보다 5년이나 미뤄진 2013년으로 변경됐다.

지난해까지 이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1조4000억원 가운데 7076억원, 51%에 불과하다. 19.5㎞에 이르는 총 구간별로 가장 많은 예산이 배정된 곳은 용인지역인 오리~기흥(6.8㎞)으로 구간별 사업비 지난해까지 5733억원 가운데 57%인 3253억원이 투입됐다. 특히 오리-죽전 구간은 이미 개통돼 운영 중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용인경전철과의 연계수송을 위해 연차별 소요사업비를 집중 투입, 죽전~기흥 구간도 2011년 조기 개통할 예정이다. ‘분당선 연장 사업 공사추진 현황보고(올해 6월 기준)’에 따르면 오리~죽전 구간은 올해 1198억원, 2011년에는 1136억원을 배정해 사업을 조기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기흥~방죽 구간(7.7㎞·2단계)도 내년에 1555억원을 배정해 2013년보다 1년 앞당긴 2012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방죽~수원 구간(4.9㎞)은 2013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을 보면 의문이 제기된다. 이 구간의 총 사업비는 3705억원, 지난해까지 투입된 예산은 38%인 1405억원에 불과하다. 철도공단 측은 이 구간에 대해 “정부의 재정 지원이 부족하고 지역 민원이 많아 공사추진이 가장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절대공기상 사업비를 확보한다 해도 조기개통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영통)은 개통시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정부의 국비 지원이 필수지만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다른 사업에 배정되는 예산이 바닥에 가까운 상태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당초 정부가 전국 광역철도 예산을 쪼개 배분했기 때문에 착공이 2006년으로 미뤄진 것도 문제지만, 현 정부가 밀어붙이는 4대강 사업이 다른 사업의 예산을 빨아들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내년에 1500억원을 확보해야 2013년에 개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예산 배정이 분산되면서 5년 이상 늦어진 분당선 연장의 개통시기도 장담할 수 없게 되자 수원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비난 화살은 이런 현실을 아랑곳하지 않는 지역 국회의원을 향했다. 권선동 거주 이모(32)씨는 “선거 때는 분당선 조기 개통하겠다고 약속하더니 뒷짐만 지고 있다”면서 “당을 떠나 지역 현안에 대해 공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시민들은 지역 내 4명의 국회의원이 분당선 연장 조기 개통을 위해 단 한 번이라도 모임을 가진 적이 있는지 되물었다. 한나라당 남경필, 정미경 의원 측은 분당선 연장 사업과 관련해 자신의 지역구가 아니라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사실상 이찬열 의원도 자신의 공약인 4호선 연장사업에 몰두, 분당선은 관심 밖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지역 국회의원 간 소통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했다. 지역 내 한 주민자치위원장은 “공사 장기화로 인해 시민들이 겪는 교통 불편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쳐 정부부처를 설득해 내야 할 것 아니냐”면서 “말로만 예산확보를 외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