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이후 채소·과일 가격 폭등

배추 전월대비 46% 올라… 이달 말까지 상승세 지속 될 듯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에서 작은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씨(52·여)는 최근 주름이 더욱 깊어졌다. 평소 배추 등 재료를 직접 구입해 김치를 담가왔는데 최근 들어 채소값이 급등하며 오히려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채소 비싸다는 얘기가 하루 이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그냥 적당한 김치를 구입해 내놔야겠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장마전선이 전국을 뒤덮으면서 채소와 과일의 출하량이 감소, 이에 따라 가격이 폭등하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7일 수원시와 전국주부교실 수원시지회가 발표한 ‘중대형할인매장 가격동향’에 따르면 일부 채소의 경우, 불과 한 달 만에 최고 60%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지역 내 할인매장에서 판매되는 배추(2kg 1포기)의 평균가격은 3315원으로 전월 2267원에 비해 1048원(46%) 뛰었다. 이 가운데 배추가 가장 비싼 곳은 정자동 롯데슈퍼로 3690원, 가장 싼 곳은 이마트 권선점으로 2180원으로 조사됐다.  

상추(청상추 400g)는 3504원으로 전월 2462원 대비 1042원(42%) 올랐으며, 시금치(1단)는 2131원으로 57% 급등했다. 특히 롯데마트 천천점의 상추(5012원), 시금치(2280원) 가격은 수원지역 평균 가격을 웃돌았다.

이와 함께 오이(다다기 1개) 가격은 483원으로 전월 같은 기간 401원보다 20%, 무(1kg 1개)는 2113원으로 16%, 애호박(일반재배 1개)은 900원으로 8.6% 상승했다.

400g 기준 사과 가격은 1886원으로 전월 1615원 대비 271원(16%) 올랐으며, 배의 경우는 변동이 없었다. 사과는 뉴코아 킴스가 996원으로 가장 쌌다. 

이는 최근 악천후와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농가들의 출하량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농수산물유통공사는 분석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원래 장마철과 직후에는 채소와 과일의 가격이 오르지만 배추와 무는 예년보다 더 많이 올랐다”며 “지난 5월 고랭지에 폭우와 우박 등의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조기 수확을 했는데 이 물량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오름세는 부족한 물량 탓에 금방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마도 이번달 말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