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이 200년 전 정조의 권농정책 일환으로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축성된 인공호수인 ‘서호’의 주변 유적들을 보존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농진청에 따르면 서둔동의 경우, 1799년 정조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인공호수인 ‘축만제’를 쌓고 그 아래 국영농장인 ‘둔전’을 설치해 근대 농사시험을 시작한 유서 깊은 곳으로 농진청이 설립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농진청은 최근 들어 서호 주변이 공원화됨에 따라 ‘축만제’ 표지석과 당시 축만제 제방에 심은 것으로 추정되는 200여년 된 ‘노송’(현재 7그루 생존)의 보호를 위해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먼저 농진청은 그동안 별다른 보호조치 없이 축만교 인근에서 방치되고 있는 ‘축만제 표지석’(경기도 기념물 제200호)의 원형을 수원화성박물관에 보존하고, 표지석과 같은 모형과 안내판을 제작해 설치키로 했다.
또한 축만제 제방에 심어진 노송(소나무)이 점차 생명력을 잃어감에 따라 국립산림과학원, 수원시와 협의를 통해 보호수로 지정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현재 농진청 주변에는 정조의 농경문화 유적이 산재해 있는데, 이 가운데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은 사적과 유물들의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신태철 농촌진흥청 운영지원과장은 “농촌진흥청 주변에 소재한 농업의 역사적 유적들을 이번 기회에 정비하고, 농진청 이전 후에도 우리나라 농업과학의 발상지로서의 역사성이 살아 있도록 유적관리에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오는 2012년에 전북으로 이전하기로 한 가운데 현재, 서둔동 주변의 농업관련 유적인 ‘축만제’, ‘여기산 선사유적’, ‘우장춘 묘역’, ‘녹색혁명 탑’ 등의 역사성이 훼손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