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을 비롯해 경기도 내에서 5가구 중 1가구가 혼자 살고 있을 만큼, 독신가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싱글산업’ 열풍이 불고 있다.
중견기업에 근무하며 수원 영통의 한 소형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는 김성수(32)씨는 나홀로 지낸지 4년째다. 대학 졸업 후 지방에서 근무를 하면서 시작한 자취생활 노하우로 이제 청소와 정리는 물론 요리까지 거뜬하다. 장을 볼 때는 인근 마트에서 싱글족을 위해 마련한 소용량 상품 전문 진열대를 찾아 10개 분량의 깐마늘이나 2~3개씩 포장된 파를 혼자 먹을 수 있을 만큼만 구입한다. 또 최근에는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전자레인지를 중고시장에서 판매하고 기존 제품에 비해 크기가 절반 밖에 안 되는 ‘미니 전자레인지지’를 장만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김씨는 “집안에서 막내이기 때문에 결혼과 출산에 대해 큰 부담이 없고, 혼자 지내는 것이 편하게 느껴져 싱글족을 고집하고 있다”며 “또한 최근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 유통가에서 쏟아지고 있고 심지어는 혼자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상점까지 생기고 있어 지내는데 큰 불편은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1인 가구는 지난 1995년 22만9800가구로 총가구의 10.6%수준이었지만 2000년 12.6%(33만7555가구), 2005년 16.9%(56만2995가구)로 계속 증가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6월 말 기준)에는 88만3339가구로 총가구수 대비 21.4%를 차지, 5가구 중 1가구가 독신 가구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 14만7764명(26.2%), 20대 12만6537명(22.5%)으로 20~30대가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유형별로도 미혼이 52.1%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국내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소용량 식품, 1인용 가구, 미니 가전제품에서부터 집안일 대행업, 아침식사 배달 서비스, 1인용 호텔, 싱글족 전용 식당에 이르기까지 싱글족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수원시 주택정책과에 따르면 지역 내에서는 처음으로 권선구 탑동에 ‘기숙사형주택’이 들어선다. 이 주택의 전용면적은 13.12~14.29m²로 싱글족만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임대 보증금은 약 5000만원 수준이지만 월 임대료는 5만원에 불과하다.
홈플러스 동수원점은 양파, 대파, 마늘 등 편의 채소를 소량으로 판매하는 진열대를 따로 마련했다. 작은 포장만큼이나 가격도 저렴해 찾는 이들의 부담을 덜었다. 아울러 일반 수박을 4분의 1 크기로 잘라 파는 조각 수박도 인기를 끌고 있다.
홈플러스 동수원점 관계자는 “매장에 판매되는 수박의 일부를 이 같은 조각 수박의 형태로 판매하는데 손님들로부터 반응이 매우 뜨겁다”며 “또한 포도, 파인애플 등 다양한 과일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팩으로 포장한 상품도 많은 분들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싱글족을 대상으로 한 미니 가전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작고 효율적인 ‘소용량(3인분) 밥솥’을 비롯해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절반으로 줄인 ‘초소형 정수기’,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하지 않는 싱글족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조리기 ‘쿡탑’ 등 종류도 다양하다.
업계에서는 경제력을 갖추고 자신의 가치와 삶의 질을 높이고 있는 1인 가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싱글 산업’의 규모가 2004년 6조원(삼성경제연구소 추정)에서 올해 8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신상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