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공사가 118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재정부채를 이유로 개발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가운데, 수원에서 LH공사가 진행하는 세류·고등주거환경개선사업 및 호매실개발사업과 관련해 주민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LH측은 세류·고등지구의 보상이 거의 완료됐고 호매실지구는 공사가 절반가량 이뤄진 만큼 큰 차질없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일 LH공사와 수원시에 따르면 권선구 세류동 334-88 일원(23만285㎡)에서 진행 중인 세류주거환경개선사업의 경우 현재 90% 이상 보상이 이뤄진 상태다.
또한 LH는 이달 중으로 100% 매입을 완료하고 2013년을 목표로 이 일원에 2359세대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총 사업 예산은 6500억원 규모로 수원시는 보상에 사용된 자금만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또 팔달구 고등동 271번지 일원(36만2655㎡)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등주거환경개선사업은 현재 82%까지 채권보상이 이뤄졌고 다음달부터는 토지분 현금보상이 진행된다.
LH는 이 일원에 총 사업비 1조8000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4906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중 보상비용으로 사용되는 금액은 8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호매실개발사업은 보상완료 후 현재 44%까지 공사가 진행된 상태다. 호매실 일원(311만6241㎡)에 1만9240세대 규모의 단지가 조성되며 국민임대주택과 보금자리주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LH는 눈덩이 같은 부채를 갚기 위해 일부 사업을 취소하거나 검토하고 하고 있어 사업 관련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고등지구의 경우, 이미 수차례 연기된 만큼 불신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고등지구가 사업 중단이라는 뒤통수를 피해갈 수 있다고 확신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LH가 어떠한 핑계를 대더라도 주민들은 ‘하나로 뭉친 강력한 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LH는 “수원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사업들은 이미 60% 이상 진척됐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남은 부분에 있어 사업 추진에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원시도 LH가 손을 떼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LH가 매입을 거의 다 마쳐놓고 손을 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사업 추진이 저조하다면 LH도 재검토해볼 만하겠지만, 사업들이 정상추진되고 있어 수원은 LH 재정 여파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LH의 부채는 2003년 20조원에서 올해 6월 말 118조원까지 100조원 가까이 빚이 불어났다. 특히 세종시 건설,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 국책사업을 떠맡으면서 급속도로 늘었다.